영국, 10월4일부터 입국 관련 규제 대폭 완화
싱가포르, 백신여행통로 협정으로 점진적 개방 

우리 정부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로 방역 체계를 전환하는 시점을 10월 말~11월 초로 제시했다. 국내 거리두기 단계 완화, 모임인원 제한은 물론 출입국 조치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위드 코로나 선두 주자인 영국과 싱가포르의 상황을 짚어봤다.

16세 이상의 백신 완전 접종률이 82.4%(영국 정부 9월27일 기준)에 달하는 영국은 확진자 수와 상관없이 직진 중이다. 일주일간 일 평균 확진자가 3만4,842명(9월22~28일 기준)에 달함에도 실내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대부분의 제한조치를 해제하면서 위드 코로나 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축구장 등 다중이용시설도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만 있으면 마스크 착용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또 5월 중순 이후부터 자국민의 모든 국내여행을 재개했으며, 해외여행도 비교적 자유롭다.

게다가 영국은 10월4일부터 해외여행 입국 관련 규제도 대폭 완화한다. 먼저, 해외여행 제한 대상 국가 분류 체계인 신호등 시스템(Traffic Light System)을 3단계(녹색-황색-적색)에서 2단계(녹색-적색)로 줄인다. 사실상 적색(Red)만 남은 셈이다. 녹색 국가에서 출발하는 백신 접종 완료 여행객(교차 접종 인정)은 자가격리 및 입국 전 PCR 테스트가 면제된다. 기존 영국, 미국·EU 백신 외 한국 포함 17개국 백신도 인정하면서 인바운드 활성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영국 입국 2일차에 진행해야 하는 PCR 테스트 또한 저렴한 신속항원검사로 10월 말 변경할 예정이다. 

반면, 싱가포르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백신 완전 접종률이 82%(싱가포르 정부 9월28일 기준)에 달하지만, 9월29일 역대 최다인 2,200여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정부는 위드 코로나 정책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9월27일부터 10월24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했다. 다만,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즈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싱가포르의 높은 백신 접종률 덕분에 확진자들의 증상은 이전보다 가볍거나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고 보도했다.

여행 재개도 마찬가지다.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만 국경을 개방했는데, 9월8일 독일, 브루나이와 상호 백신여행통로(VTL) 협정을 체결하고 상호 여행교류를 재개했다. 한국인의 싱가포르 여행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9월9일부터 한국에서 출발할 경우 격리 기간이 7일로 단축됐으나, 코로나19 보험 가입, 싱가포르로 출발 48시간 이내 검사한 PCR 음성확인서 제출 등 장애물이 여전한 상황이다.

영국이 10월4일부터 해외여행 입국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며 위드 코로나에 한층 더 속도를 낸다. 사진은 영국 런던 / 픽사베이
영국이 10월4일부터 해외여행 입국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며 위드 코로나에 한층 더 속도를 낸다. 사진은 영국 런던 / 픽사베이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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