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주 중심으로 회복 이끌어, 아시아태평양 가장 저조
UNWTO 위원회, 2019년 수준 회복하려면 빨라야 2023년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각국의 국경 개방에 힘입어 세계 여행 시장이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2021년 7월 세계 해외여행객은 약 5,400만명으로 2020년 4월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관광기구(UNWTO)가 지난 4일 발표한 ‘World Tourism Barometer’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7월 해외여행객은 약 5,40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58.8% 증가했다. 다만, 2019년 7월(1억6,400만명)과 비교하면 67.1% 감소한 기록이다. UNWTO는 “일부 목적지가 여행 제한을 완화하고, 예방 접종률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 6~7월 해외여행 수요는 회복의 기미를 보였다”며 “그럼에도 2019년과 비교하면 한참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를 보면, 2021년 6~7월 대부분의 목적지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나았다. 백신 접종자에 대한 입국 완화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특히 알바니아와 생마르탱, 아루바, 도미니카공화국 등 일부 국가와 섬의 여행 수요는 코로나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그렇지만 올해 전체로 봤을 땐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21년 1~7월의 세계 해외여행객은 2019년과 비교해 80.5% 감소했는데, 그중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코로나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아시아태평양의 2021년 1~7월 입국자 수는 2019년 대비 95.3% 감소했다. 그 뒤로 중동(-82.5%), 아프리카(-77.3%), 유럽(-76.9%), 미주(-68%)의 감소폭이 컸다. 

UNWTO 주랍 폴로리카스빌리(Zurab Pololikashvili) 사무총장은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있고, 여행 목적지들도 안전과 책임을 바탕으로 방문객을 환영하기 시작했다”며 “다만 목적지별 서로 다른 규칙과 백신 접종률 불균형으로 진정한 회복은 아직이다”라고 밝혔다.

UNWTO 전문가 위원회는 그나마 2022년 2~3분기가 반등의 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해외여행 수요가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할 시기에 대해서는 위원회의 45%가 2024년을, 43%는 2023년을 예상했다.

백신 접종과 각국 국경 개방으로 2021년 7월 세계 해외여행객이 작년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알마니아 / 픽사베이
백신 접종과 각국 국경 개방으로 2021년 7월 세계 해외여행객이 작년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알바니아 / 픽사베이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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