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2000 양무승 대표가 서울시관광협회(STA) 차기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이른바 ‘3대 협회’의 차기회장 선거로 시선이 쏠리기 시작했다.

양무승 대표는 지난 11일 STA 차기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행업계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데 작으나마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양 회장은 “서울은 우리나라 전체 여행산업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상징성과 대표성이 크다”며 “여행업 회복과 재도약 발판을 다지는 과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역할을 펼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문을 많이 받아서 고민 끝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2013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여행업협회(KATA) 8·9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이후 서울시 ‘관광 명예시장’으로 활동하면서 서울시 차원의 여행업 발전 활동도 펼치는 등 여행산업 발전을 위한 대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이에 앞서 영풍항공여행사 조태숙 대표도 출마 결심을 굳힌 상태여서 STA 차기회장은 두 후보 간 경선을 통해 선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 STA 남상만 회장은 5번째인 이번 임기를 끝으로 회장직에서 내려오겠다는 의사를 일찌감치 밝힌 상태다. STA는 오는 11월 중순 대의원 정기총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지난 14일까지 9개 위원회별 신임 위원장 선출을 마무리한 만큼 조만간 구체적인 선거 일정이 확정될 전망이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KTA)와 한국여행업협회(KATA)도 11월 중하순경 각각 대의원총회와 정기총회를 열고 차기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KATA는 지난 14일 회장단회의를 개최한 만큼 곧 회장선거 입후보 관련 구체적인 사항이 공개될 전망이다. 두 협회 모두 현 회장의 재선 도전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KTA의 경우 현 윤영호 회장 이외에 하마평에 오르는 이렇다 할 인물이 없는 상태여서 단독 입후보 후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KATA의 경우 현 오창희 회장에 맞서 경쟁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나돌고 있지만 14일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인물은 없다.

이번 3대 협회 회장 선거는 코로나19라는 위기의 터널 끝자락에서 진행되는 만큼 위기 극복은 물론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여행산업의 새로운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인물이 뽑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 회장의 경우 지난 3년 간의 활동에 대한 평가가 재선 여부를 판가름하고, 도전자의 경우 여행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그릴 역량과 리더십을 갖췄는지가 결정적 잣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