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ERP·파트너십으로 골프시장 진입장벽 낮춰
전문성 기반 높은 성사율 강점, 상품개발에 ‘힘’ 

해외골프여행의 싹이 서서히 움트고 있다. 코로나19라는 혹한기 동안 차곡차곡 내공을 쌓아온 골프전문여행사 이룸플레이스가 파트너십 운영과 상품 개발로 한 발 먼저 봄을 맞이할 준비에 나섰다. 

●골프 외길 뚝심으로 전문성 ‘자신’ 


10년간 골프여행만을 고집했다. 그 바탕에는 최경아, 최미영 두 대표의 골프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 이룸플레이스는 지난 2015년부터 오로지 골프여행사만을 위한 ERP 개발 및 업그레이드에 집중하고 있다. 보다 효율적으로 향상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30회 이상의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거쳐 수작업은 최대한 줄이고, 업무 정확도는 더욱 높였다. 이룸플레이스의 ERP는 실시간으로 고객 맞춤형 견적서를 자동 생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골프장, 호텔, 관광지 등의 데이터를 자체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입금 처리 및 거래처 출금 처리도 시스템 내에서 모두 조회가 가능하니 일일이 수작업을 해왔던 사람이라면 반가운 소식이다. 현재 항공 API와 연동돼 실시간으로 스케줄을 조회할 수 있으며, 추후 항공 요금 조회 및 예약까지 시스템 내에서 모두 가능하도록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이룸투어 최경아 대표(왼쪽)와 최미영 대표
이룸투어 최경아 대표(왼쪽)와 최미영 대표

골프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관광기업 혁신바우처 수혜기업에 선정됐다. 그 덕에 여권 OCR, 데이터 크롤링 등의 최신 ICT 기술을 시스템에 접목할 수 있었다. 먼저 여권 사진을 업로드하기만 하면 고객의 여권 정보가 자동으로 입력되는 OCR(optical character reader, 이미지 속 문자를 읽는 기능) 기술로 수기로 입력하는 번거로움과 잘못 입력함으로써 발생하는 손해를 최소화했다. 온라인상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골프 상품을 모아볼 수 있는 데이터 크롤링(데이터를 수집·저장하는 기술)도 이룸플레이스 ERP내에서 실시간으로 지원한다. 4차 산업을 맞아 데이터의 힘이 부각되고 있다. 시스템 내에 저장된 상품 판매 데이터를 지역·날짜·가격·상품 등으로 세부적인 조회가 가능해 고객 니즈를 파악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향후 홈택스와 연계해 세금 정산까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파트너와 함께 골프시장 대비


골프시장은 코로나19 이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룸플레이스는 “10년전 여행업을 처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골프인구가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전문가의 예측이 많았는데, 코로나19 이후 골프가 여행을 대체하면서 전 세계적인 골프 열풍이 불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해외골프여행시장을 준비해야한다는 인식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길에 뛰어들어 적응하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고민이 필요하다. 이룸플레이스는 10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소규모 테마여행사들에게 공유하며 골프시장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파트너십 프로그램이 그 일환이다. 이룸플레이스가 정산·회계·세무 등을 지원해 파트너는 영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골자로, 무자본 창업이 가능하다. 이룸플레이스 브랜드를 사용할 경우, 향후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모든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다. 고유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면 월 구독료를 납부하면 된다. 지난 8~9월 개별 면접을 진행해 파트너를 모집한 결과, 현재 20여명이 넘는 파트너가 함께하고 있다. 기존 여행사 운영자, 골프 인플루언서, 아마추어 골퍼 등 유형도 다양하다. 이룸플레이스는 “골프고객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인식은 높아졌지만, 어떤 프로세스를 밟아야할지 모르다보니 찾아오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중에서는 골프가 너무 좋아 낯선 여행업에 덜컥 뛰어든 열정 가득한 파트너도 있다고. 


지금까지는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 국내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차례다. 사이판을 시작으로 해외까지 영업이 확장되며, 파트너들을 위한 세심한 교육도 준비하고 있다. 지방여행사들의 니즈도 많다. 이룸플레이스에 따르면, 전주, 진주, 광주, 여수, 수원 등 전국 각지의 여행사들과 매일 활발하게 미팅을 진행 중이다. 파트너의 요구사항도 세심히 살핀다. 이룸플레이스는 “수차례의 개별 미팅을 통해 여행업무의 시스템화, 더 나아가 여행업의 본질인 ‘좋은 상품’의 힘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며 “고객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상품과 즉각적으로 이를 공급할 수 있는 역량,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빠른 피드백 등으로 예약 성사율도 높다”며 자신했다. 


성·비수기 관계없이 여행사가 사계절 탄탄하게 굴러갈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코로나19 여파를 겪으며 국내시장으로 발을 넓힌 결과, 해외골프시장 비수기를 국내골프로 채워 연중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룸플레이스는 올해 국내 골프 고객만 1만2,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발 빠르게 해외시장 선점 나선다 


이룸플레이스 시스템 상에 등록된 상품만 해도 무려 800여개. 두 대표가 직접 방문해 특징을 분석하고 만든 상품이라고. 두 대표는 직접 몸으로 익힌 상품 지식이야말로 소중한 자산이라고 전했다. 이어 “파트너들에게 생생한 경험을 전달해 전 세계 어떤 상품이라도 팔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조심스럽게 시작된 해외골프여행에도 즉각적으로 대응한다. 최근 트래블 버블을 체결한 사이판 상품도 빠르게 준비했는데, 그 결과 10~11월 7박8일 상품은 완판을 기록했다. 사이판 현지와 함께 초과 수요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괌 상품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 아무래도 관광청 지원을 받는 사이판보다 가격대가 있는 편이지만, 5일 격리가 없는 만큼 차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파트너 수익률 제고를 위해 망길라오, 탈라포포 등 현지 골프장 및 호텔 직거래도 적극 추진 중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에게도 격리 면제를 제공하기 시작한 하와이 상품 문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예년에 비해 장기 체류 문의가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하와이 본섬(오하우) 뿐만 아니라 주변 섬 골프상품도 판매중이며, 8명이 11~12월 한 달 체류 예약을 확정한 상태다. 동남아 국가 중 가장 활발한 국경개방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태국도 빠질 수 없다. 레드마운틴, 블루캐년 골프장 상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직항이 개설되는 대로 인스펙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11월부터는 대한항공 항공편을 이용한 치앙마이 상품도 모개한다. 내년 6월에는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리는 아마추어 골프대회 상품을 독점 판매할 예정이다. 

▶이룸투어가 아닌 이룸플레이스로 
이룸플레이스는 BI를 신규 제작해 골프여행전문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진다. 앞으로 여행사명인 이룸투어보다 법인명인 이룸플레이스를 강조할 계획이다. 이룸플레이스는 “스몰 자이언츠(작지만 강한 여행사)들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B2P(파트너) 여행사로 골프 여행업계에 새로운 포지셔닝으로 자리매김하고, 최고의 사업파트너가 되어 파트너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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