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사이판‧하와이, 인기 노선 속속 정기편 추가
태국‧싱가포르‧베트남‧발리 등 동남아서 격전
부산-괌‧사이판 재개...지방공항도 공급 늘려야

 

올해 동계시즌에는 꽉 막혔던 국제선이 하나둘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코로나19 이전 북적이는 인천공항 모습 / 여행신문CB
올해 동계시즌에는 꽉 막혔던 국제선이 하나둘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코로나19 이전 북적이는 인천공항 모습 / 여행신문CB

올해 동계시즌 국제선이 오랜만에 활기를 찾을 전망이다. 트래블 버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외여행 심리가 활발해지자 항공사들도 분주해졌다. 동계시즌에는 2년 가까이 멈췄던 정기편 운항이 재개되는가 하면 여행 목적의 전세기도 다수 출발할 예정이다. 

항공사들은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는 괌, 사이판, 하와이 등 휴양지 노선과 단계적으로 입국 제한을 완화하기 시작한 동남아시아 일부 도시부터 속속 뛰어드는 모습이다. 우선 가장 먼저 트래블 버블을 체결한 사이판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7월부터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이 주1회 운항하기 시작했는데 폭발적인 인기로 올해 연말까지 항공 좌석이 마감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국토교통부에 줄줄이 추가 운항 스케줄을 신청한 상태지만 사이판 현지에서 트래블 버블 전용 호텔 객실 확보가 어려워 상품 세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판과 이웃한 괌에 대한 인기도 치솟고 있다. 에어서울은 12월23일부터 660여일 만에 인천-괌 노선을 주2회 운항할 예정이며, 아시아나항공은 2003년 단항한 이후로 18년 만에 괌 노선을 12월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하와이 노선에도 오랜만에 활기가 돈다. 대한항공이 11월3일 1년7개월 만에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주3회 규모로 재개하고, 하와이안항공은 내년 1월21일부터 2월16일까지 기존 주3회에서 주4회로 증편 운항하기로 했다. 

단계적으로 국경 개방을 결정한 동남아 국가들도 항공 격전지로 꼽힌다. 우선 다음 달부터 저위험 국가 10개국에서 온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격리 면제 의무를 지우겠다는 계획을 세운 태국은 특히 치앙마이 노선이 뜨겁다. 제주항공이 11월5일 인천-치앙마이 노선에 골프 목적의 전세기를, 하나투어도 내년 1월부터 총 8항차 규모로 치앙마이 노선에 전세기를 운영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올해 안으로 방콕 노선을 재개할 계획도 밝혔다. 두 번째 트래블 버블 체결지인 싱가포르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행 초기에는 지정 항공편을 통해 여행이 재개될 전망이지만, 항공사들은 이후 추가 운항과 전세기 등을 줄줄이 신청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들도 분주하다. 인터파크투어는 내년 1월29일 국제선 재개를 시작한 발리에 허니문 전세기를 띄우고, 모두투어도 내년 1~2월 출발하는 푸꾸옥, 코타키나발루, 치앙마이 전세기 운항을 협의 중이다. 

이처럼 해외여행 심리는 인천 출발의 수도권 중심으로 온기가 돌고 있다. 지방 공항에서도 적극적으로 항공 공급을 늘려야 균형 잡힌 재개가 이뤄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10월 현재 에어부산의 부산-칭다오 노선 이외 지방공항 출발 국제선은 찾아볼 수 없는데,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15일 방역대책회의에서 김해-괌 주1회, 김해-사이판 주2회 운항을 잠정 허가하면서 지방 공항에서도 해외여행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사다. 에어부산은 이미 홈페이지를 통해 11월24일부터 부산-사이판 노선을 주2회(수일요일) 운항한다고 공지한 상태로 업계는 이르면 김해공항 출발 국제선 취항이 연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검역 시스템 운영에 대한 책임을 두고 부산시와 정부 간 교통정리가 선행되어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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