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 걷는 통합 계획 일정...운항 스케줄 깜깜
여행사, 운임‧좌석 확보 어려워 상품 구성도 차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한 심사 결론이 늦어지면서 여행사의 영업전략 수립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 각사 제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한 심사 결론이 차일피일 늦어지면서 항공여행업계의 영업 전략 수립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위드 코로나 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외여행 사업이 재개되는 시점에서 당장 항공 스케줄을 구상하고 상품을 세팅하는 것부터 발걸음을 떼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초 대한항공은 국내 및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을 연내 받을 수 있도록 계획했다. 하지만 10월 말 현재까지 국내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도 나지 않은 상태라 항공업계에서는 해외 경쟁당국의 심사 결과는 더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터키와 타이완, 말레이시아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상태지만 EU, 미국, 중국, 일본 등의 큰 산이 남아 있다. 

양사의 합병이 해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업계에서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양사 통합 과정 상의 가시적인 변화 중 하나로 중복 노선 정리를 꼽을 수 있는데, 통합 스케줄이 안개 속을 걸으면서 적극적으로 노선 전략을 세우기 어려워진 것이다. 여행사들도 난색을 표했다. 항공 스케줄 계획이 나와야 운임이나 좌석 확보 등 여행 상품 세팅을 위한 다음 스텝이 가능한데, 현재로서는 국내 항공사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해외여행 시장 재개에 탄력을 받기 시작한 시점에서 이를 주도할 핵심은 항공 공급인데, 공급 계획이 불확실하니 영업전략 수립에도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며 “공정위가 빠르게 결론을 내야 해외에서도 심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대한항공은 국내 외에도 ▲미국 ▲EU ▲중국 ▲일본 등 나머지 필수신고국가 경쟁당국의 추가 요청사항에 협조하며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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