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앞장, 모두는 11월부터 대규모 행사
SSG닷컴·티몬 등 온라인몰도 프로모션 공세
시장 선점 위해 당분간 가격 경쟁 치열 전망

위드 코로나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여행사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11월 시작되는 싱가포르와의 트래블 버블은 물론 2022년 설 연휴 모객도 일찌감치 시작했다.

오랜만에 하나투어가 선두에 섰다. 하나투어는 10월26일부터 ‘2022 설 연휴 해외여행’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모객에 시동을 걸었다. 괌·사이판·유럽·미주 등 현재 여행이 가능한 지역뿐만 아니라 동남아, 타이완, 중국, 홍콩, 일본 등 아시아까지 폭넓게 상품을 준비했다. 출발 90일 전 예약 고객에 10~20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빠른 예약을 독려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4차 유행으로 추석 연휴 여행 심리가 다소 가라앉았지만, 해당 수요가 설 연휴에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판단해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고객 수요가 많고, 지금 갈 수 있는 지역, 국경이 열릴 가능성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했다”며 “2019년 설 연휴 상품과 가격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퀄리티는 더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편된 하나투어닷컴을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전용 상품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모두투어는 11월1일부터 4주간 대규모 할인행사 ‘모두투어 블랙프라이데이’를 진행한다. 최대 50% 할인 혜택을 비롯해 원더박스 이벤트, 최대 30만원 할인쿠폰, 특가 타임딜, 공동구매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허니문·골프·크루즈 등 다양한 테마 상품도 준비했으며, 상품 출발 시기는 설 연휴를 포함해 내년 5월까지 여유를 뒀다. 모두투어 전진택 상품기획부서장은 “파격적인 가격을 통해 해외여행 수요를 빠르게 회복하고, 판매 대리점의 효과적인 영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몰도 여행 마케팅에 힘을 주고 있다. SSG닷컴의 여행(triip)은 10월25일부터 해외 항공권, 패키지 등을 특가로 판매했다. 패키지의 경우, 내년 1~2월 출발까지 예약을 열어 놓았다. 이밖에도 쿠팡, 위메프, 티몬 등도 지금 당장 떠날 수 있는 해외여행을 테마로 다양한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프로모션을 두고 소비자들의 평가도 나쁘지 않다. 코로나 이후 항공권, 패키지 상품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대다수 상품 가격이 2019년 수준으로 책정된 덕분이다. 업계는 제한된 항공편, 설 연휴 등의 변수가 있음에도 초반 시장 선점을 위해 당분간 가격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재개가 걸음마 단계라 당분간 가격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며 “그렇지만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에 여행사나 항공사 모두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가격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여행업계가 빠른 회복을 위해 2022년 설 연휴 마케팅을 시작했다. 사진은 하나투어 프로모션 / 하나투어 캡처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