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도전 공식화…여행산업 재도약 도모
지방·중소·BSP여행사 등 회원 확대에 힘
PCR센터 등 여행재개 위한 현안도 산적

 

올해 말로 3년 임기가 종료되는 한국여행업협회(KATA) 오창희 회장이 연임 도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여행업 생태계를 다시 다지고 더 큰 도약을 도모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KATA는 11월24일 정기총회를 열고 차기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그에 앞서 오창희 회장을 만나 구상을 들었다.  

KATA 오창희 회장은 회원사가 인정하는 대표성 있는 협회로 확장하고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김선주 기자
KATA 오창희 회장은 회원사가 인정하는 대표성 있는 협회로 확장하고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김선주 기자

 

-연임 도전 배경이 궁금하다.

중국의 사드보복 와중이었던 2019년 1월에 부임해 체제를 정비하고 나니 7월부터는 일본불매운동이 본격화됐다. 풀리나싶더니 12월부터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대형 악재가 시작돼 어느덧 1년 반 이상이 흘렀다. 그 사이 여행업은 생존을 걱정해야할 정도로 큰 타격을 입었다. 여전히 코로나19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데 물러나는 것은 맡은 소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업 생존을 위해 지속해야 할 사업들은 물론 향후 원활한 국제여행 재개를 위해 풀어야 할 시급한 현안들도 산적해있다. 사업 연속성을 유지하고 여행업 재도약을 위한 신규 프로젝트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연임 도전을 결심했다.  

 

-대정부 건의와 시위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펼쳤는데…

그 과정에서 회원사들의 어려움과 절박함을 체감했다. KATA도 과감한 변혁을 이뤄야한다고 느꼈다. 특히 대표성을 강화하는 게 시급하다. 현재 회원사가 약 1,000개사인데, 이는 전체 여행사 수의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한다. 더 확충할 필요가 높다. 이번에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대정부 시위 등에서 KATA 회원사 여부를 떠나 전국의 중소여행사들과 함께 힘을 합쳤는데, 이는 모든 여행사의 힘을 모으는 대화합의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또 명실상부한 여행업 대표 협회로서 KATA의 규모와 위상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엿봤다. 그동안 지방 소재 회원사 유치에 소극적으로 접근해왔는데, 이번 공동 활동을 계기로 형성된 연대와 유대감을 바탕으로 앞으로 적극적으로 회원사 확대에 나설 생각이다. 궁극적으로는 회원사를 5,000개사 규모로 늘릴 방침이다. 그래야만 대표성과 대외 협상력이 커진다.

 

-공정위가 IATA에 시정권고를 했다.

항공사가 일방적으로 여행사에 지급하는 발권수수료(Commission)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규정이 약관법에 위반된다고 판단하고 시정권고 조치를 내렸다. 전임 양무승 회장이 시작한 일을 이어받아 지속 추진해 얻은 결과여서 뿌듯하다. 여행사로서는 예전처럼 수수료를 다시 받을 수 있는 발판이 생긴 셈이다. 공정위는 결정 후 60일 이내에 IATA와 시정 관련 협의를 마칠 예정이니 IATA의 시정 여부 등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또 항공사와도 서로 상호 발전과 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충분히 협의하고 합리적인 합의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라도 BSP여행사의 KATA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 현재 BSP여행사는 450여개사 정도인데 이중 절반 정도만 KATA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나머지도 KATA로 들어와 함께 힘을 합쳐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길 희망한다.

 

-국제여행 재개 과정상의 혼란도 큰데…

원활한 여행재개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PCR검사 절차와 비용 문제만 해도 그렇다. 현재로서는 단체로 PCR 검사 예약을 받아주는 병원이 없다. 다시 외국인 관광객을 받기 위해서는 관광객 전용 PCR검사센터를 구축할 필요가 높다. 내국인과 외국인의 동선이 겹치는 문제도 해결하면서 외래객이 편하게 검사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비용 역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 개선해야 한다. 지자체의 경우,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PCR 검사비용을 지원하는 것도 방안일 수 있다. 본격적으로 검토에 착수해 대안을 제시하도록 하겠다.

 

-중소여행사의 경쟁력 강화도 시급하다. 

KATA가 대형업체들의 이익 위주로만 활동한다는 중소여행사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도록 힘을 쏟을 생각이다. 중소여행사 대상 플랫폼 활용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플랫폼 영향력이 커지면서 여행사에 불공정한 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중소여행사의 플랫폼 활용도 지원해 경쟁력을 키워주고 싶다. 여행사 임직원 대상 디지털 전환 교육에서는 디지털 관련 수강신청이 특히 많았다. 그만큼 중소여행사의 디지털 전환과 대응에 대한 목마름이 크다는 증거다. 앞으로 중소여행사가 KATA를 통해서 혁신을 이루고 발전할 수 있도록 든든한 판을 깔아주겠다. 회원사가 인정하는 대표성 있는 협회로 확장하고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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