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재개 속도 빨라지고, 가격 경쟁 심화 예상
특별여행주의보 해제와 진단검사 간소화 등 필요해

 

코로나19로 제한된 일상을 보낸 지 1년 10개월 만에 변곡점이 왔다. 11월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사적 모임 인원 증가, 식당·카페 등의 시설 이용도 자유로워진다. 새로운 일상에 따라 11월 이후 나타날 인·아웃바운드와 국내여행의 변화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코로나19 이전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인천공항 모습 / 여행신문CB
코로나19 이전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인천공항 모습 / 여행신문CB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가 시행되더라도 해외여행 관련 정책은 변화가 거의 없다. 그럼에도 위드 코로나가 전하는 메시지는 해외여행 소비 심리를 깨우고, 여행업계의 활동 반경을 넓혀줄 것으로 보인다.

 패키지여행 예약에서도 그 기대감을 읽을 수 있다.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의 경우, 연말까지 유럽 지역만 2,000여 명의 고객이 출발을 앞두고 있으며, 사이판과 괌 등을 포함하면 3,000~4,000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2022년 출발로 기간을 확대하면 1~2만명에 이르는 소비자가 패키지 상품을 예약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실제 수익이 발생하는 유럽 패키지 상품이 매주 출발하고 있어 희망 예약 때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라며 “인솔자들도 회사에 방문하고 있어 이전처럼 분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요 여행사는 다양한 변화로 위드 코로나를 대비하고 있는데, 특히 패키지 상품의 차별화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하나투어는 ▲쇼핑의 자유 ▲마음의 편안함 ▲일정의 품격 3가지 핵심 키워드로 ‘상품 2.0’을 하나팩 프리미엄 및 하나팩에 적용한다. 쇼핑과 여행지는 ‘로컬’을 중시한다. 현지인이 많이 찾는 쇼핑몰, 최신 핫플레이스 등을 반영하고, 선택 관광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교원KRT는 ‘오직 KRT’를 중심으로 기존 패키지와 다른 상품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을 준비하고 있으며, 신규 글로벌 항공예약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이러한 업계의 활동은 물론 아시아 국경 개방, 출입국 절차 간소화 등의 환경과 지원도 중요하다.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는 우리 해외여행 시장의 70% 이상(2019년 기준)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이들 국가의 여행 환경에 따라 2022년 성패가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특별여행주의보 해제와 입국 후 코로나 진단검사 간소화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 11월13일까지 연장된 특별여행주의보도 위드 코로나에 맞춰 변화가 불가피하다. 싱가포르와 사이판은 물론 유럽, 두바이 등 현재 여행 가능한 지역 대부분의 백신 접종률은 우리와 비슷하거나 더 높고, 확진자 수도 큰 차이가 없다. 또 내국인 백신 완전 접종률이 80% 이상을 기록하고,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 업계는 출입국 절차 간소화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입국 후 1일차 및 6~7일차 PCR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영국 사례처럼 PCR 검사를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할 수도 있다. 

11월 위드 코로나를 기점으로 해외여행 시장선점을 위한 여행사, 여행 플랫폼(OTA), 온라인몰의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될 양상이다. 국내 여행업계는 글로벌 OTA에 내줬던 주도권을 되찾을 방안을 고심하고 있으며, 야놀자와 여기어때 토종 플랫폼은 본격적으로 해외여행 시장에 뛰어든다. 게다가 네이버, SSG닷컴, 쿠팡 등 온라인몰의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분간 수익성보다는 고객 확보를 위한 가격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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