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관광청, 남섬‧북섬 친환경 숙소 4곳 소개
전기부터 물까지 자급자족...친환경 여행에 한 걸음

 

뉴질랜드의 가장 큰 자산 중 하나는 때 묻지 않은 청정 자연이다. 때문에 키위(뉴질랜드인)들은 뉴질랜드 방문자에게 소중한 자연 자원에 대한 존중을 담은 '티아키(Tiaki)' 약속을 당부하고 있다. 뉴질랜드 관광청에서는 여행 중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쓰레기와 오염을 '친환경'과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여행 방식으로 탈바꿈하게 하기 위해, 남섬과 북섬을 아울러 친환경적으로 운영되는 숙소 4곳을 소개한다. 

 

나이트스카이 코티지 전경 / 뉴질랜드관광청
나이트스카이 코티지 전경 / 뉴질랜드관광청

별들의 고향, 나이트스카이 코티지 

뉴질랜드 북섬 타우포 호수에서 남서쪽에 자리한 호로피토(Horopito)에는 이름 그대로 밤하늘에서 무수히 쏟아지는 듯한 별을 관측할 수 있는 나이트스카이 코티지(Nightsky Cottage)가 있다. 고즈넉한 자연 속에 파묻히듯 자리한 별장 같은 숙소로 자연 속의 소박한 체험을 추구하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그 이상의 가치를 뽐낸다. 올해의 '100% 청정 뉴질랜드 어워드(100% Pure New Zealand Experience 2021 Award)' 수상을 위해 뉴질랜드 관광청에서 인증하는 퀄마크(Qualmark)의 '지속 가능한 관광 비즈니스상'도 받았을 만큼, 지속 가능성은 이 숙소의 주요 테마 중 하나다. 동시에 투숙객의 사생활을 철저히 보장하는 5성급 리조트로서 럭셔리하면서도 편안한 시설을 갖췄다. 

나이트스카이 코티지는 뉴질랜드산 토종 식물에 둘러싸여 있다. '제로 웨이스트'를 고수하며 숙소 내에 일회용품 및 플라스틱 제품을 일절 비치하지 않고 수제 비누, 욕실용품 등의 제품 대다수를 인근에서 공수한다. 숙소의 전기, 난방 또한 태양 전지와 풍력, 수력 등 100% 재생 가능한 자원을 활용해 이뤄진다. 이곳에서 숙박하면서 체험할 수 있는 벽난로 '불멍' 체험, 그리고 라운지에서 올려다보는 밤하늘의 아름다운 풍경 모두가 자연 친화적인 활동이다. 

 

오언 리버 롯지 / ⓒOwen River Lodge
오언 리버 롯지 / ⓒOwen River Lodge

오두막에서 하룻밤, 오언 리버 롯지 

뉴질랜드 남섬 북단에 자리한 오언 리버 롯지(Owen River Lodge)는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는 동시에, 다양한 액티비티까지 체험할 수 있는 '올 인클루시브' 숙소라 할 수 있다. 넬슨 레이크 국립공원과 인접하고 오언 강 유역에 자리하고 있어, 그야말로 천혜의 자연환경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곳에 자리 잡은 이곳에서는 숙련된 가이드의 지도 아래에 플라잉 낚시를 즐기면서 팔뚝만한 송어를 낚아 올리고, 래프팅, 제트보트, 산악자전거 등 강과 산을 넘나드는 다양한 레포츠 체험에 심취해 볼 수 있다.  

오언 리버 롯지 또한 퀄마크의 '지속 가능한 관광 비즈니스상'을 수상했으며, 뉴질랜드의 지속 가능한 관광 협약(New Zealand Tourism Sustainability Commitment)을 지지하는 등 친환경적인 숙소 운영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일례로 빗물을 모아 사용하고, 롯지 내에서 플라스틱 물병을 없애는 등 탄소 중립 정책을 활발히 실천 중이다. 이런 활동의 일환으로 음식의 자급자족 또한 적극적으로 실천 중이다. 롯지 정원에서는 다양한 식자재를 심고 가꾸는 텃밭을 일구고 있는데, 이곳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식자재는 롯지의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는 데 대부분 사용된다. 

 

셔우드에서 조성한 자급자족을 위한 텃밭((kitchen garden) / ⓒSherwood 

여행하면서도 제로 웨이스트 가능, 셔우드

'멋진 여행 체험은 환경 오염을 수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We believe a great travel experience shouldn't cost the earth).' 셔우드(Sherwood) 호텔의 운영 철학을 한 문장으로 멋지게 집약한 표현이라 하겠다. 뉴질랜드의 내로라하는 관광지 중 하나인 남섬 퀸스타운의 언덕에 자리한 셔우드는 조성 당시 뉴질랜드 최대 규모인, 무려 248개에 달하는 태양 전지판을 갖추고 호텔의 전력을 자급자족하고 있다.

셔우드에서 지속 가능성과 함께 고려하는 것은 지역 사회와의 공존이다. 셔우드에서는 숙박 시설과 함께 레스토랑 운영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키친 가든(Kitchen Garden)을 조성해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대다수의 메뉴에 들어가는 식자재를 유기농 방식으로 재배하거나 혹은 인근의 농장에서 농부에게 직접 구매한다. 셔우드는 심지어 전담 와인 메이커를 두고 와인을 공수할 정도로 제로 웨이스트와 지역 상생을 추구한다.

 

캠프 글레노키에서 휴식을 취하는 여행객 / ⓒCamp Glenorchy
캠프 글레노키에서 휴식을 취하는 여행객 / ⓒCamp Glenorchy

캠핑과 럭셔리 글램핑 사이, 캠프 글레노키 

뉴질랜드 남섬에서도 남서쪽 글레노키 지방에 자리잡은 캠프 글레노키(Camp Glenorchy Eco Retreat)는 명칭 그대로 캠핑 콘셉트에 기반한 숙박 시설이다. 실제로 숙소 내에는 캠프파이어가 가능한 공간이 조성되어 있어, 뉴질랜드 하면 연상할 수 있는 여행 테마 중 하나인 캠핑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다. 와카티푸 호수(Lake Wakatipu)와 언슬로 산(Mount Earnslaw)에 둘러싸인 천혜의 환경은 이곳에서의 숙박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캠프 글레노키는 뉴질랜드 내에서도 손꼽히는 친환경 운영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먼저 폐기물 최소화, 물 사용량 절감, 에너지 사용량 절감 등의 방침을 세워 이를 시설 운영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환경건축설계 인증인 LBC(Living Building Challenge)의 원칙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에너지 및 물 사용량을 엄격히 모니터링하여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예술가와 공예가가 친환경적 철학에 따라 디자인한 숙소 시설은 무독성 건축 자재로 지어졌으며 주변의 조경 또한 뉴질랜드의 토종 식물로 채워졌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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