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이판 상품 마련해도 항공 답보로 전전긍긍 
광주·전라, 내년 1월 방콕·치앙마이 전세기에 집중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 재개가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지방 여행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는 김해공항 운항을 기점으로 무안, 청주, 양양 등 타 지방공항의 운영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하루빨리 김해공항 국제선이 정상 운영되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달 말 국토교통부는 11월 말 김해공항의 괌·사이판 노선의 주 1~2회 운항을 시작으로 지방공항의 국제선 운영을 확대한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운항 일정은 여전히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여행·항공업계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미 부산 지역을 비롯해 다수의 여행사가 부산 출발 사이판 상품을 출시했지만 불확실한 상황 탓에 공격적인 모객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11월 둘째주에는 국토교통부의 발표가 있어야 11월 운항이 단순 오고 가는 운항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항공·여행업계를 위해 이번 달부터 김해-사이판 운항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 항공사 선정뿐만 아니라 사이판 등 상대 지역과의 협의도 필요하다”라고 지난 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부산 A여행사 관계자는 “부산 여행업계에 일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만큼, 일본 불매가 시작된 2019년 7월 이후부터 지금까지 사실상 부산은 2년 넘게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며 “수도권은 위드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재개되는 분위기지만, 이곳은 여전히 하늘길과 바닷길 모두 막혀있어 암담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괌·사이판 노선은 물론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가 김해공항 활용을 늘릴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안공항을 활용하는 광주·전라도 여행업계의 경우, 정기편보다는 전세기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특히, 내년 1월 태국 방콕과 치앙마이에 전세기를 띄우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항공사는 제주항공이 유력한 상황이다. 광주 B여행사 관계자는 “지역 여행업계가 무안공항에 다양한 요청을 했고, 최근 공항도 움직일 준비를 하는 것 같다”며 “결국 지방공항을 운영하려면 방역 시스템 마련이 최우선이고, 여행사도 PCR 검사 등의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할 준비를 마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태국은 골프여행에 집중할 것 같고, 태국 다음 목적지로는 캄보디아 씨엠립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방 여행업계가 김해공항을 시작으로 지방공항 국제선 재개에 속도가 나기를 바라고 있다. 사진은 무안공항 출국장 / 여행신문 CB
지방 여행업계가 김해공항을 필두로 지방공항 국제선 재개에 속도가 나기를 바라고 있다. 사진은 무안공항 출국장 / 여행신문 CB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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