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9일 치요무스비 주조와 진행
실시간 투어와 시음회로 생동감↑

사케에 취하고, 여행의 향수에 취했다. 일본 돗토리현이 10월29일 사케 양조장 랜선투어를 진행했다. 화상회의를 통해 치요무스비 양조장 구석구석을 누비고, 사케를 더욱 맛있게 즐기는 꿀팁까지 전수받았다. 물 건너 온 향토주로 미리 여행을 연습하며 그리움을 달랬다. 

일본 돗토리현이 10월29일 사케 양조장 랜선투어를 진행했다 / 랜선투어 화면 캡처
일본 돗토리현이 10월29일 사케 양조장 랜선투어를 진행했다 / 랜선투어 화면 캡처

이번 랜선투어는 돗토리현 사카이미나토에 위치한 치요무스비 양조장과 함께했다. 치요무스비 양조장은 1865년 창업해 무려 150년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1년 내내 돗토리현 특산품으로 만든 다양한 전통주를 맛볼 수 있다. 9~11월 고구마 소주, 10~4월 사케, 5월 쌀소주, 6월 매실주 등이 대표적이다. 사케의 깊은 맛을 위해서는 물과 쌀이 중요한데, 치요무스비에서는 주고쿠 산지의 산기슭에 전용 물탱크를 설치해 최상급 천연수를 이용하고 있다고. 쌀 역시 돗토리현산 '야마다니시키'와 '고리키'를 주로 사용한다. 정미한 쌀을 쪄내고 누룩을 만들어 발효하는 과정에만 최소 한 달 반이 넘는 시간이 소요된다. 

치요무스비 주조 관계자는 "25년전부터 향토주를 해외에 수출해왔으며, 한국에는 2009년부터 수출하기 시작했다"며 "코로나 이전만 해도 한국 셰프들이 양조장에서 하루 묵으면서 술 빚는 체험을 하며 활발한 교류를 이어왔다"고 전했다.  

돗토리현 대표 관광지 돗토리 사구와 모래 미술관 / 여행신문CB
돗토리현 대표 관광지 돗토리 사구와 모래 미술관 / 여행신문CB

잠시 사케 공부를 했으니 이제 돗토리현을 알아갈 차례다. 돗토리현 서울사무소와 함께 대표 관광지를 둘러봤다. 시작은 돗토리 사구다. 남북 2.4km로 길게 뻗어 있는 일본 최대 해안 사구로, 10만년 동안 돌과 모래가 파도와 바람에 의해 퇴적되며 장관을 만들어냈다. 약 40m 높이의 우마노세 언덕에 올라가면 넓은 바다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도 있다. 샌드 보드, 사구 요가 등 특별한 체험도 가득. 사구 옆에 위치한 모래 미술관에서는 '모래로 떠나는 세계여행' 테마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조각들이 펼쳐진다. 

에도시대와 메이지 시대에 세워진 건물로 가득한 아카가와라 / 여행신문CB
에도시대와 메이지 시대에 세워진 건물로 가득한 아카가와라 / 여행신문CB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하는 건 어떨까. 구라요시시 시라카베도조군 아카가와라 마을은 돗토리현에서 가장 전통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에도 시대부터 메이지 시대에 걸쳐 세워진 전통가옥이 줄지어 있어 옛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 중요 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로도 지정됐다고. 오래전 양조장이었던 건물은 기념품숍, 갤러리, 수공예품 상점 등으로 변신했다. 

돗토리현은 만화 '명탐정 코난' 작가인 아오야마 고쇼의 고향이기도 하다. 사진은 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 / 여행신문CB
돗토리현은 만화 '명탐정 코난' 작가인 아오야마 고쇼의 고향이기도 하다. 사진은 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 / 여행신문CB

만화 속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만화 <명탐정 코난>의 작가 아오야마 고쇼의 고향이 바로 돗토리현 호쿠에이초이기 때문이다. 거리 곳곳에서 코난 동상을 만날 수 있으며, 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에서는 작가가 출간한 만화책과 스케치, 포스터 등이 전시돼 있다. 사카이미나토역에서는 만화 <게게게의 키타로>에 등장하는 수많은 요괴들을 만날 수도 있다. 무서우면서도 귀여운 요괴들이 가득 그려진 열차가 신비함을 더한다. 

라돈 함유량이 높은 미사사 온천 / 여행신문CB
라돈 함유량이 높은 미사사 온천 / 여행신문CB

일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온천이다. 돗토리현에는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10개의 온천 마을이 있다. 그중에서도 미사사는 온천이 발견된지 850여년이 넘은 유서 깊은 마을이다. 이름부터 '이곳에서 아침을 세 번 맞이하면 병이 낫는다'라는 뜻의 '미사사'로, 온천의 효능은 이미 보증된 셈.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고즈넉한 마을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평안이 찾아온다. 항구도시인 사카이미나토에서는 겨울에는 게, 여름에는 참치 등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으니 미식 여행으로도 좋다. 

치요무스비 주조의 대표 사케를 맛보며 랜선투어의 생동감을 높였다 / 이은지 기자
치요무스비 주조의 대표 사케를 맛보며 랜선투어의 생동감을 높였다 / 이은지 기자

마무리는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시음이었다. 준마이긴조 고우리키, 토쿠베츠 준마이, 준마이 카라쿠치 3종을 맛볼 수 있었다. 준마이긴조 고우리키는 강한 맛이 복숭아향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데, 차게 먹을 수록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토쿠베츠준마이는 사과나 메론과 같은 과일향이 특징으로, 식전 건배용으로도 좋다. 준마이 카라구치는 드라이한 맛이 강하며, 식사 중 요리의 온도에 맞춰 데우거나 차갑게 먹으면 안주와 술의 맛이 한층 더 살아난다고. 양조장 체험에서는 직접 만든 사케에 나만의 라벨을 붙여 간직할 수도 있다. 숙박과 식사가 포함된 체험도 구상 중인 단계다. 

요나고 노선 / 돗토리현
요나고 노선 / 돗토리현

현재 코로나로 인해 돗토리현으로 가는 직항편이 멈춰선 상태다. 이전에는 에어서울의 요나고 노선을 이용해 1시간30분이면 닿을 수 있었지만, 코로나 여파가 지속되면서 재개 날짜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앞으로 다가올 돗토리현 여행을 위한 활동은 이어지고 있다. 돗토리현 서울사무소는 "국내 다양한 여행 박람회에 참여해 돗토리현의 매력을 알리고,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테마편을 운영해 고객 홍보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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