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업계 여파…떠난 경력자 수소문으로 분주
장기적 인재 양성 위한 전략과 지원책 필요

 

영업을 재개한 여행업계가 채용을 시작했지만 경력자들이 돌아오지 않아 구인난을 겪고 있다 / 픽사베이
영업을 재개한 여행업계가 채용을 시작했지만 경력자들이 돌아오지 않아 구인난을 겪고 있다 / 픽사베이

여행산업이 회복세를 나타내며 영업을 재개하는 여행사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 소비자들의 관심과 문의도 늘고 예약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중소여행사들은 늘어난 수요를 감당할 만한 전문 인력을 구하는 데 애를 먹는 상황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타격을 입은 여행업계에는 고용 칼바람이 불었다. 초기에는 회사도 직원도 유무급휴직으로 정상화를 기다렸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점차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벌어졌고 공백기를 견디지 못한 일부는 자발적으로 여행업계를 떠났다. 특히 경력 5년차 이하의 젊은 인력 이탈이 컸다. 여행업의 경력을 크게 인정받기는 어려워도 비교적 이직의 기회가 열려있었기 때문이다. 

여행업계가 영업을 재개하면서 아쉬운 점도 여기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 차례 홍역을 앓고 업계를 떠난 경력 사원들을 찾기 어려워진 것이다. 신입사원을 채용하기에도 리스크가 크다. 아직 완전하게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A여행사 관계자는 “당장 해외여행과 관련된 업무가 늘어나면서 신입사원을 채용해 교육시키기에는 여유가 없고 복잡해진 출입국 과정부터 항공, 호텔 수배까지 업무에 바로 투입 가능한 1~5년차 사원대리 경력자를 찾고 있지만 구하기 쉽지 않다”며 “최근 지인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경력자를 찾는 일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대형 여행사들도 걱정이 생겼다. 11월 기준 100% 정상 근무 체제로 전환한 곳은 하나투어와 인터파크투어 정도다. 그 밖의 브랜드 인지도 있는 여행사 직원들의 출근율은 조금씩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50%에 미치지 못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여행사들은 정상 근무가 늦어질수록 업무의 연속성을 이어가기 어렵고, 이로 인해 복직하더라도 적응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B여행사 관계자는 “휴직 시간에 익숙해진 직원들 중 일부는 복직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면서 “지금 복직한 직원들도 우왕좌왕하는 분위기 속에서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정상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은 휴직 중인 직원들로 여유가 있지만, 구인난은 대형 여행사에게도 언젠가 닥칠 수 있는 문제다. 

이 같은 현상은 해외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미주나 유럽 지역에서는 능력 있는 가이드와 오퍼레이터를 찾느라 분주하다. 미국에 소재한 C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를 혹독하게 겪은 가이드와 오퍼레이터들은 정상적인 수준의 수요가 생기기 전까지는 또 다시 코로나19라는 외풍으로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며 “다시 업계에 돌아오는 데 회의적이라 구인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현지 영업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귀국한 랜드사들이 다시 복귀를 결정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풍랑을 세게 맞은 여행업계를 지켜본 젊은 인재들의 시선에 우려가 가득한 만큼 장기적으로 여행업계의 인재 양성과 영입을 위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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