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비, 국가‧병원마다 '부르는 게 값'
정부 차원에서 인정하는 영문확인서 지원 필요

 

해외여행을 위한 코로나19 PCR 음성 확인서 발급을 위한 높은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체코 프라하 국제공항 내 PCR 검사소 / 여행신문 CB
해외여행을 위한 코로나19 PCR 음성 확인서 발급을 위한 높은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체코 프라하 국제공항 내 PCR 검사소 / 여행신문 CB

해외 출입국 과정에서 필요한 코로나19 PCR 음성 확인서 발급 비용이 해외여행 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검사 비용은 10만원 안팎에서 20만원까지 제각각이고, 해외 각 국가별로도 검사 비용에 일관성이 없다. 해외여행 정상화에 속도를 더하기 위해서는 영문확인서 발급을 무료화하거나 비용을 낮춰 통일하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1월 현재 우리나라에 입국하는 모든 내외국인들은 72시간 전 발급받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와 같은 조건을 의무화한 다른 국가들도 많다. 때문에 국내에서도 출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하는데, 보건소에서는 국문 확인서만 발급해주고 있어 영문 확인서는 발급 서비스가 가능한 개인병원이나 국공립병원에서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때 발생하는 검사 비용은 내‧외국인, 주말‧평일, 병원 등에 따라 평균 10만원 선에서 많게는 2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이처럼 검사 비용이 제각각인 이유는 PCR 검사가 비보험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국가별 물가 수준에 따라 검사 비용에도 크게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태국의 경우 7~10만원, 괌‧스위스 15~20만원으로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스위스 여행을 떠난다고 가정해보면 출발 전 국내에서 1회, 스위스에서 1회씩 검사받는 비용만 25~30만원이 소요된다. 4인 가족의 경우 100만원에서 많게는 12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현재 여행사에서 판매 중인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보면 불포함 내역으로 PCR 검사 비용이 명시되어 있다. 따라서 여행 상품을 100만원에 결제하더라도 PCR 검사 비용만 1인당 평균 약 20만원 이상 추가적으로 발생한다. 

PCR 검사 음성 확인서에 필요한 양식과 조건은 나라마다 다소 차이가 있다. 지정된 병원에서 발급받은 확인서만 인정해준다거나 확인서에 검사 시간이 정확하게 표시되어야만 한다는 등 통일된 표준 양식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백신 접종 증명서를 그대로 인정해주는 나라들도 있는 만큼 기본적인 영문확인서라도 발급해주는 정도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발급 비용이 지금처럼 부담스러운 수준이면 해외여행 수요는 어느 정도까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장기적으로 외국인 여행객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가격 부담을 완화하는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PCR 검사에 대한 부담을 파악한 일부 여행사들은 해외 현지에서의 검사 비용을 특전으로 걸고 상품을 홍보하거나 국내 몇몇 병원들과 자사 고객 전용의 검사 비용을 협의하는 등의 움직임도 나타내고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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