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중‧하나‧레드캡투어 흑자, 비여행 사업에서 발생
더 커진 LCC 손실…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이 관건

 

상장 여행사‧항공사들의 3분기 실적에는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상흔이 엿보였다. 그동안 제자리걸음이었던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적자를 살펴보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우선 상장 여행사들의 3분기 매출액은 참좋은여행과 레드캡투어를 제외하고 올해 2분기 대비 일제히 상승 곡선을 나타냈다. 매출액 규모로는 세중이 567억503만원으로 가장 컸고, 레드캡투어(527억8,091만원), 호텔 사업을 확대한 롯데관광개발(299억9,186만원) 순을 나타냈다. 

하지만 적자는 여전하다. 3분기에는 하나투어와 세중, 레드캡투어만 흑자를 냈다. 하지만 여행과 관련된 영업 활동에 따른 수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나투어는 493억5,098만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지난 8월 종로구 공평동 사옥을 1,170억원에 매각하면서 얻은 수익이 반영된 결과다. 세중은 매출액 567억원 중 여행사업 부문이 약 20억원으로 집계된 점을 미루어보아 시스템 소프트웨어 사업 부문의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되며, 레드캡투어의 경우 전체 매출의 95.6%를 차지한 렌터카 부문이 선방하며 얻은 성적표다. 

항공사들도 희비가 갈렸다. 6개 항공사 중 대한항공만 1,062억7,158만원 흑자를 달성했고 나머지 항공사들의 손실 폭은 더 커졌다. 대한항공은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2조2,270억원 중 1조6,503억원이 화물사업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역대 분기 최대치로 기록됐다.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다. 아시아나항공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화물 사업 매출은 7,545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나타내며 영업이익 1,603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외화환산손익 영향과 법인세 추정 비용 등으로 연결재무제표 기준 약 3,862억원의 적자를 냈다. 

LCC들의 상황은 어둡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의 매출액은 2분기보다도 줄었고, 손실도 더 커지거나 여전히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특히 제주항공의 영업이익은 -913억2,463만원으로 가장 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CC들의 회복이 특히 더딘 이유는 매출 구조가 국제선 여객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LCC들은 국내선 공급을 확대하며 버텨왔지만 7~9월, 3분기는 4차 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국내선 경쟁 심화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앞으로도 여행‧항공사들의 실적은 단계적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이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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