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푸꾸옥 3박5일 패키지 200여명 시작
첫 출발 상징적…겨울 시즌 전세기 관심↑

11월20일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푸꾸옥에 한국인 관광객이 발을 디뎠다. 사진은 관광객들이 머무르는 푸꾸옥 빈펄리조트 / 여행신문CB
11월20일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푸꾸옥에 한국인 관광객이 발을 디뎠다. 사진은 관광객들이 머무르는 푸꾸옥 빈펄리조트 / 여행신문CB

코로나 이후 베트남 여행이 첫 발걸음을 뗐다. 11월20일 한국인 관광객 200여명이 3박5일 일정으로 푸꾸옥 패키지 여행을 시작했다. 베트남 정부가 외국인 관광 재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겨울 시즌이 여행 활성화의 기점이 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시작은 푸꾸옥이었다. 모두투어와 참좋은여행이 지난 20일 비엣젯항공과 푸꾸옥 빈펄리조트로 구성된 3박5일 상품으로 200여명을 송객했다. 출발일이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운항이 확정됐음에도 불구하고, 판매 시작 하루만에 80명이 예약하는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합리적인 가격대가 한몫했다. PCR검사비 포함 69만9,000원(에어텔 기준)으로, 비엣젯항공과 빈펄리조트에서 이벤트성으로 저렴한 가격을 책정했기에 가능했다. 베트남 현지 언론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베트남이 국제선 항공편을 모두 중단한 이후 푸꾸옥에 도착한 첫 여행 목적 항공편이다. 베트남관광청 응우엔 쭝 카잉(Nguyen Trung Khanh) 청장은 "푸꾸옥 백신여권 시범 프로그램의 첫 사례이자 베트남 관광재개를 위한 하나의 단계"라고 소감을 밝혔다. 

현지 도착 후 여행은 어떻게 진행됐을까. 모두투어와 참좋은여행 관계자에 따르면, 여행자들은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 72시간 이내 PCR검사 음성확인서, 백신접종증명서, 코로나19 치료비 5만 달러 이상 보장 보험 등 필요한 서류를 미리 제출하고, 입국심사대를 신속하게 통과한 뒤 빈펄 리조트로 이동했다. 숙소에서 PCR검사와 신속항원검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전원 음성 판정을 받고는 격리 없이 당일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상품은 호캉스 상품으로, 빈펄 리조트 내에 있는 모든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첫 운항 성공에 힘 입어 전세기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항공이 12월25일부터 2월26일까지 주2회(수·토요일) 3박5일 스케줄로 푸꾸옥 전세기를 운항한다. 현재 모두투어와 참좋은여행 등이 해당 전세기를 이용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은 항공·숙박(빈펄리조트)·리조트식을 포함해 3박5일 기준 99만9,000원부터다. 호캉스 또는 골프 라운드를 즐기는 일정으로 구성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국절차가 간소해 베트남 다른 노선의 추가 운항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남아 최대 시장이었던만큼, 푸꾸옥을 시작으로 다낭, 나트랑 등 다른 노선이 재개되고 베트남 여행 회복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전세기 스타트를 끊은 비엣젯항공 역시 늦어도 1월 초중순까지는 푸꾸옥, 다낭, 나트랑 전세기를 운항할 계획이다. 비엣젯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을 주시하며 운항 날짜를 12월 말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낭관광진흥센터가 11월22일 '한국 시장 진출 베트남 중부4개 지역 관광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했다 / 다낭관광진흥센터
다낭관광진흥센터가 11월22일 '한국시장 진출 베트남 중부4개 지역 관광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했다 / 다낭관광진흥센터

여행시장 회복을 모색하는 웹세미나도 열렸다. 11월22일 다낭관광진흥센터가 '한국시장 진출 베트남 중부4개 지역(후에·다낭·꽝남·꽝빈) 관광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를 주재한 다낭관광청 응우옌 쑤언 빙(Nguyen Xuan Binh) 부청장은 "베트남은 '관광객에게 문을 열어야 하고, 문을 열면 안전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국제관광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베트남은 18세 이상의 67%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쳤으며, 4개 지역 여행업 종사자는 대부분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라고 전했다. 주다낭대한민국총영사관 안민식 총영사는 "다낭은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로 매년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해 2019년에는 180만여명의 한국인이 다낭을 비롯한 중부지역에 방문했으며, 이는 베트남을 찾은 한국인의 41%에 달한다"고 말했다. 

비대면 상품 발굴에 집중한다. 다낭관광청은 현재 기준 현지 주민들과 접촉하지 않는 조건으로, 그린로드라 명명된 안전한 루트를 따라 패키지 투어를 진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관광객이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는 관광지, 호텔 등을 지정했으며, 현지 인프라는 모두 준비된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아직 조율 중인 단계이지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뱀부항공, 비엣젯항공, 제주항공 등이 다낭 전세기 운항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행사의 패키지 운영 조건도 보다 간편해졌다. 현지 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여행사가 베트남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했던 예전과 달리 관광청과 인민위원회에 행사 제안서를 제출하고 통과되면 패키지 운영이 가능하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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