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확산 공포감 커져
방역상황 악화돼 4주 동안 특별방역대책
여행업계 우려감 고조, 향후 추이 주시

문재인 대통령이 11월29일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청와대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11월29일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청와대 캡처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리나라의 방역 상황도 크게 악화돼 여행업계의 긴장감이 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월29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환자, 사망자가 모두 증가하고 병상 여력이 빠듯해지고 있지만,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을 되돌려 과거로 후퇴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정부는 지난 4주간의 일상회복 1단계 기간을 면밀하게 평가해, 일상회복 2단계 전환을 유보하면서 앞으로 4주간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2단계를 시행하기에는 국내 방역 상황이 여의치 않은 만큼 특별방역대책을 통해 안정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별방역대책의 핵심은 백신 접종에 뒀으며, 내년 2월 도입하기로 한 먹는 치료제도 연내에 사용할 수 있도록 도입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또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도 빈틈없이 시행할 것을 당부했다.

방역 당국은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 시행지에서 오미크론이 확산되면 입국제한 등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향후 오미크론 확산이 발견된다면 트래블 버블 협약국의 경우 서킷 브레이커 발동을 검토하고, 협약 진행 중인 국가의 경우 시행 시기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방대본은 “현재까지 트래블 버블 협약국인 싱가포르와 사이판에서는 오미크론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국내 위드 코로나 추가 이행도 불발되면서 여행재개 기대감도 크게 꺾였다. 오미크론 유입 차단을 위해 각국이 빗장을 다시 걸어 잠그고,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여행심리 위축으로 국제여행 교류가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우려감을 반영하듯, 11월29일 여행·항공주는 일제히 큰 폭의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하나투어가 3.87% 하락한 6만7,100원에 장을 마친 것을 비롯해 모두투어(19,950, 3.62%↓), 롯데관광개발(1만6,500원, 3.79%↓), 노랑풍선(1만3,200원, 4.35%↓), 참좋은여행(1만1,350원, 4.62%↓) 등 상장여행사 대부분 3% 이상의 하락세를 보였다. 상장 항공사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2만6,550원(2.39%↓), 1만8,250원(2.67%↓)을 기록했으며, 티웨이항공(2,955원, 7.08%↓) 등 일부 LCC의 경우 하락폭이 더 컸다. 

여행업계는 긴장감 속에 일단 추이를 지켜보며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악재인 것은 맞지만 당장 대규모 예약취소 사태를 불러올 정도는 아니다”라며 “신규 예약문의는 주춤하겠지만 앞으로 오미크론의 위험도가 명확하게 밝혀지고 막연한 공포감이 진정된다면 이미 물꼬가 트인 해외여행도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공포감이 확산되고 국내 방역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상당 부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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