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적‧경제적‧신체적 제약에서 탈피
"덜 생산하고 더 소비하는 여행 가능"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여행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8월17일부터 11월30일까지 ‘여행업 종사자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한다. 디지털 역량·기술 교육, 직무 역량 강화 교육, 미래 인재 육성 교육, 맞춤형 교육 등 총 22개 강좌가 진행되며, 여행업 관계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주요 교육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강원대학교 김상균 산업공학부 교수

메타버스 : 디지털 지구, 뜨는 것들의 세상 
강원대학교 김상균 산업공학부 교수 

메타버스.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적경제적문화적 활동이 벌어지는 가상 세계를 말한다. 현실 세계에서는 여러 가지 제약으로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것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면에서 화두를 모으고 있는 공간이다. 그렇다면 가상 세계에서의 여행은 직접 떠나는 여행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강원대학교 김상균 산업공학부 교수는 메타버스 속 여행이 맞다, 틀리다 또는 좋다, 나쁘다 라는 판단에서 벗어나 또 다른 형태의 여행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김 교수는 인간의 대표적인 욕망 세 가지로 소통과 성취, 탐험을 꼽았는데, 여행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욕망 세 가지를 충족하는 것이라고 자신했다. 낯선 공간을 여행하는 것은 탐험에 속하며, 제한된 시간과 비용을 잘 활용해 여행하고 돌아오는 것 또한 성취감을 불러일으키고 현지에서 타인과의 소통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메타버스 안에서는 이처럼 소통하고, 성취감을 느끼며 탐험하는 욕망을 채울 수 있으므로 또 다른 형태의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에미레이트항공의 VR 체험 영상 캡쳐 / 캡쳐
에미레이트항공의 VR 체험 영상 캡쳐 / 캡쳐

또한 메타버스가 가진 순기능을 잘 활용한다면 더 폭넓은 여행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로마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사전 답사 차원에서 메타버스 속 여행을 할 수 있고, 이미 로마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달라진 로마의 모습을 확인하는 등 궁금증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준다. 에미레이트항공의 경우 VR 디바이스를 머리에 장착하면 좁은 기내를 넓은 공간으로 확장해서 바라볼 수 있게 돕는 기술을 개발 중인데, 이 경우 폐쇄공포증이나 멀미 등을 줄여주는 효과를 나타내 보다 편안한 비행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덜 생산하고, 더 소비하는 효과도 있다. 우리가 보존해야 할 유적지에 새로운 것을 짓고 추가하기보다 가상 세계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유적지를 간접 경험하면서도 덜 훼손하는 여행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펜데믹이 끝나더라도 가상 세계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원하는 수요는 존재할 것이라고 말한다. 시간적경제적신체적 불편함에서 벗어나 누구나 여행할 수 있다면 이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이러한 메타버스의 기능과 역할, 사회적 변화를 살펴본다면 여행산업에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할 방법은 무궁무진해질 것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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