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스라엘 외국인 입국 전면 중단
호주, 국경 개방 12월15일로 2주 연기

오미크론 확산에 세계 각국이 입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 픽사베이
오미크론 확산에 세계 각국이 입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 픽사베이

오미크론 여파에 세계 각국이 다시 국경 봉쇄에 나섰다. 외국인 입국 전면 금지, 국경 개방 연기, 입국 요건 강화 등의 입국 제한 조치를 꺼내 들었다. 전 세계적인 위드 코로나 움직임과 함께 차츰 회복세를 보이던 여행시장은 날벼락을 맞았다. 

이스라엘과 일본은 국경을 걸어 잠그며 강경 대응을 펼치고 있다. 12월2일 현재 이스라엘은 11월29일부터 2주간, 일본은 11월30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일본 내 오미크론 감염자가 발생하자 일본은 지난 2일부터 체류 자격을 가진 외국인의 재입국마저 금지했다.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오미크론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 확보할 때까지 입국 규제를 강화하는 등의 비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 이후 21개월만에 국경을 열기로 한 호주도 12월1일에서 15일로 개방 시기를 2주 연기했다.

태국의 완전 무격리 여행도 무산됐다. 태국 정부는 12월16일부터 입국 직후 PCR검사를 자가진단키트(ATK)를 이용한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할 방침이었다.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루간 진행되는 호텔 격리마저 완화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발표 4일만인 11월30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현행 PCR검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여행안전권역(VTL)을 체결한 싱가포르도 외국인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기존 입국 직후 PCR검사와 더불어 현지 도착 3일째와 7일째 추가 신속항원검사를 총 2회 실시해야 한다. 이는 한국을 포함한 모든 VTL 협정 국가에 해당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비행기 탑승 전 코로나19 검사 시점을 72시간에서 24시간 이내로 단축하는 방안과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 의무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각국이 잇따라 입국 제한 조치를 강화하며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AFP 등 외신을 통해 “전면적인 여행 금지 조치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지 못하며, 각국이 역학조사 결과를 공유하는 것을 위축시켜 결국 세계 보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11월28일 올해 코로나로 인한 관광업계 손실을 2조 달러(2,350조원)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변동되는 과도한 입국 봉쇄 조치가 고객 불안을 야기하고 있어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