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억원 규모 국내여행 할인 지원, 예산 소진
장애인‧국가유공자 등 소외계층 100% 지원
대한민국 숙박대전 순항…쿠폰 발급률 50%

국내여행상품 할인 지원사업 '토닥토닥 힐링여행'이 지난 1일 예산 소진으로 조기 마감됐다 / 투어비스 화면 캡쳐

정부의 국내여행상품 할인 지원사업이 조기 마감됐다. 지난 11월9일부터 시작된 ‘토닥토닥 힐링여행’은 오픈한지 약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12월1일 예산 소진으로 일찌감치 마무리됐다. 특히 관광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펼친 것은 물론 코로나19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던 국내 여행사들에게도 실질적인 매출 증대 효과를 안겨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토닥토닥 힐링여행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여행업협회(KATA) 주관으로 진행된 국내여행 지원사업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중에 사업이 중단되면서 발생한 미소진 예산까지 더해져 올해 약 90억원 규모로 진행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전국 400여개 여행사들이 안전한 웰니스를 테마로 기획한 500여개 국내여행 상품을 40% 할인(최대 16만원)된 가격으로 판매했다. 여기에 부산 및 경기 지역 상품은 지자체의 추가 지원으로 10% 할인이 더해졌다. 특히 국가유공자나 장애인의 경우 100% 정부 지원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높은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토닥토닥 힐링여행’ 상품 판매처로 선정된 투어비스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본 사업의 정부 지원금이 모두 소진되어 상품 예약이 불가하다’고 공지했다. KATA에 따르면 이번 힐링여행 상품은 장애인국가유공자 예약률이 약 40%에 달했다. KATA 관계자는 “관광소외계층의 여행을 지원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특히 성과가 컸다”며 “여행사들도 매출에 도움이 됐다는 피드백을 주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에도 국내여행상품 할인 지원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위기 속 여행산업을 독려하기 위해 진행된 특별 사업인데다 특가가 계속 이어진다면 장기적으로 상품가를 인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KATA 관계자는 “할인된 상품을 주기적으로 선보인다면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들이 정상 가격을 비싸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른 방법으로 지원사업을 구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토닥토닥 힐링여행과 함께 시작된 대한민국 숙박대전도 순항 중이다. 대한민국 숙박대전은 47개 온라인여행사를 통해 전국 2만8,000여개 국내 숙박시설을 할인 판매하는 사업이다. 지역 및 이용기간, 숙박 금액에 따라 2만원 또는 3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대한민국 숙박대전은 예산 약 400억원 규모로 12월23일까지 진행되며, 12월7일 기준 할인 쿠폰은 약 50% 소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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