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산업 전망 세미나, 국제선 여객 45% 수준에 머물러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 및 항공사 자구책 필요" 공감대


2022년에도 항공산업은 점진적으로 회복할 전망이다. 한국항공협회와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8일 공동 주최한 ‘제13회 항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한국교통연구원 한채현 센터장은 “2022년 국내선 여객은 3,477만명으로 2019년 대비 4.2% 증가하겠지만, 국제선 여객은 45%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바이러스 전파에 따른 각국 국경 개방 여부가 항공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여객 수요를 낙관적으로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항공산업 회복을 위한 정부의 지원 정책과 항공사들의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 교통량은 2019년 기준 2020년에는 약 60%, 2021년 1~9월에는 약 5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는 글로벌 항공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하면서 2022년 4분기 경에는 2019년 동기대비 약 70%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역별로 편차는 두드러진다. 비교적 국경 개방에 앞장섰던 북미(-18.8%) 지역에 이어 라틴아메리카(-29.3%), 유럽(-40%), 아시아태평양(-47.3%), 아프리카(-57.7%) 순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시나리오에 따라 ICAO, IATA 등 항공 관련 여러 협회들은 2024년에 이르러야 2019년 수준의 교통량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항공협회와 한국교통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13회 항공산업 전망 세미나’ 영상이 8일 유튜브 「항공산업전망세미나 TV」를 통해 방영됐다 / 화면 캡쳐 

우리나라도 항공산업의 회복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특히 국제선 여객 수요의 회복이 관건인데, 당분간 전 세계적으로 제한적인 교류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정부 지원 정책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넓게 형성됐다. 한국항공협회 성연영 항공산업정보실장은 항공산업 회복을 위한 대응 방안으로 ▲트래블 버블 확대 ▲노선 복원 및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 ▲트래블 패스 도입 검토 ▲지역 간 출입국 정책 변화에 따른 신속 대응 전략 ▲연료 및 유지비 절감에 효율적인 차세대 항공기 도입 등을 제시했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항공기 부품에 대한 관세 감면 ▲사업용 항공기 지방세 감면 ▲특별고용유지지원 기간 연장 ▲국내선 항공유 관세 및 석유수입부과금 감면 ▲미사용 운수권 및 슬롯 회수 유예 등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국토교통부 박지홍 항공정책과장, 한서대학교 김제철 교수(좌장), 대한항공 정호윤 상무, 제주항공 고경표 본부장, 유진투자증권 방민진 애널리스트가 참여해 위드 코로나 시대 항공산업 회복을 위한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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