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제는 현지에서의 여행사를 그만두어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태국 현지에 살면서 현지여행사에 근무 중인 독자가 인터넷으로 보내온 하소연 가득 담긴 편지의 내용이다.
 물론 저가상품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서로에게 손해라는 것을 알면서도 여행사는 지상비를 깎아 내리고 랜드는 지상비 한 푼 없이도 손님을 받고 있다.
 당연히 쇼핑과 옵션이 무리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여러 가지 불만이 동남아 시장을 점점 저질 이미지로 몰아가고 있다.
 여름 장사를 끝내고 가을 시장을 준비하는 여행사와 랜드사의 손길이 분주한 시기다. 이들의 가을 준비를 보고 있으면 동남아 상품가의 기준이 되는 태국을 중심으로 고품격 상품이 종종 눈에 들어온다. 고품격 상품이라 해도 엄밀히 따지면 제값 상품에 불과 하지만 어쨌든 다행스러운 소식이다.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가을 고가 상품의 형태는 크게 두 가지. 유명 선택 관광을 기본 일정에 포함시키고 판매가를 높게 책정하는 형태가 그 하나고 선택 관광은 말 그대로 손님의 선택에 맡기고 최초 지상비를 높게 책정하는 형태가 나머지 하나다.
 하지만 일정에 옵션을 포함시키는 상품이 진정한 고품격 상품이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기존 옵션으로 생계를 유지했던 가이드의 수익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을만큼 지상비에 여유를 둬야 한다는 점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현지 여행사를 생각하지 않는 얄팍한 고가 정책은 오히려 새로운 형태의 저질행사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는 하루아침에 생기거나 없어지지 않는다. 여행상품의 이미지도 마찬가지다. 올 가을, 더 이상 터무니없는 지상비 책정으로 전체 이미지를 망치는 어리석은 우를 범치 않기 바란다.
gab@traveltimes.co.kr"""">김기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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