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좀 좋아졌다고 이래도 되는 겁니까. 매일 신문지면을 메우던 대형 여행사들이 문을 닫은 지 불과 1년이 겨우 넘었는데 다시 광고전이라니요. 전체 여행업계가 얼마나 많은 피해를 보았는데….”
 점심을 먹다가 P여행사 대표라고 밝힌 전화를 받았다. 요지인 즉, 지난 호 신문 1면 `패키지 여행사 마케팅 전, 돌격대는 전면광고'라는 기사를 본 독자의 의견이었다.
 패키지 여행사 전면광고의 재등장은 최근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96년 사회적인 분위기를 감안해 업계 스스로가 전면광고를 규제해온 이후 3년여만이다.
 일단 혜성관광이 포문을 열었지만 한주여행사의 양면 8단 스프레드 광고 이후 하이센스와 현대드림투어 등도 현행 5단에서 8단으로 광고 크기를 키울 방침이어서 허니문 모객이 본격화되는 8월 말, 9월 초부터 광고 마케팅 전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광고전은 업체 자율에 맡길 문제지만 2년전 무리한 광고로 인한 경영난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비단 P사만의 괜한 걱정은 아닌 듯하다.
 세계 어느 국가의 여행사들도 모객을 위해 우리 나라처럼 신문 광고전을 치열하게 벌이는 곳은 없다.
 업계 전문가들은 IMF 국가경제위기가 국내 여행사들의 마케팅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광고전에 대한 여행사들의 열망은 식을 줄 모른다.
 지난 주 코엑스에서 열렸던 결혼상품전에 참가했던 여행사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소비자의 패턴 변화를 지적하고 있다. 미리 정보를 수집해 가고 싶은 곳을 정해놓고 상품 내용을 꼼꼼히 비교하고 따지는 등 기존의 판매 관행이 더 이상 먹혀들기 힘들다고 한다.
 그리고 광고를 많이 낸 업체들보다는 행사 준비에 철저했던 업체들이 비교적 좋은 성과를 얻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nkkim@traveltimes.co.kr"""">김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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