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고민스러워요. 떠나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태국 정부의 한인 가이드 단속 의지에 맞서 재태한인관광협회(이하 재태협)를 중심으로 자체적인 시장 정화작업을 펼친 지 한달이 됐다.
갖은 우려와 의혹과는 달리 지난달 16일부터 패키지여행사의 신문광고에서 39만9,000원짜리 방콕-파타야 상품이 자취를 감췄고 지금까지 비교적 순조롭게 인상된 요금들이 지켜지고 있다.
현지 여행업자들은 예전처럼 큰 이익을 기대할 수 없지만 위험 부담 요소가 적어져 그럭 저럭 꾸려나가고 다른 지역으로 빼앗겼던 태국 고객들을 다시 되찾아 올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태국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에서도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하지만 가장 고객들과 부딪끼고 만나야 하는 현지 한인 가이드들은 남몰래 속앓이를 계속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한참이나 올랐다는 가격이 현지 여행사로 넘어오면 겨우 원가를 보존하는 정도. 호텔이며 식사, 입장료 등은 해결이 된다고 해도 행사를 직접 치루는 가이드들 손에는 남는 것이 너무 적다.
팁도 이미 정해진 대로 받고 옵션은 팔아봐야 핸들링 비도 안 남는다. 더욱이 ‘대박’으로 통하던 쇼핑도 이제는 기대하기 힘들다. 고국에서 들려오는 주식 바람과 눈먼 돈 바람은 흔들리는 마음을 더욱 부채질한다.
“가이드 수당을 줘야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긴 하지만….”
리더가 신이 안 나면 형식적인 행사가 될 수 밖에. 결국 피해는 다시 소비자들에게 돌아온다. 태국 시장의 이미지 회복은 아직 멀고도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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