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항공협정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가운데 최근 양국간의 무리한 전세기 운항을 둘러싼 허가 절차상등의 허점이 드러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현상은 한·중 정기항로 개설에 대비해 전세기 운항권이라도 먼저 확보하려는 양국 항공사간의 기득권 다툼이 점차 가시화 되면서 중국측이 당초 허가를 내주었던 아시아나 항공의 서울-심양 및 서울-廣州간 전세기 취항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등 각종 부작용이 노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측은 「4월부터 상해와 천진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전세기 취항에 대해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체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지난 3월초 대한항공측에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에는 이를 허가해줬다가 문제가 되자 갑자기 다시 취소하는 등 일관성 없는 태도를 보여 관련업계에 큰 물의를 빚었다.
지난 3월12일 서울-심양간 3회(3/17,24,31) 및 서울-廣州간 2회(3/22,29)등 5회의 전세기 운항허가를 양쪽항공교통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던 아시아나 항공은 뒤늦은 허가로 미처 모객이 안돼 지난달 31일 서울-심양간을 1회 왕복운항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 4회의 전세기를 예정대로 취항할 수 없게 되자 최초 허가를 받은 직후인 지난달 16일 「3월중 미운항편에 대한 4월 취항을 허가해줄 것」을 즉시 요청했다. 3월22일 중국측은 「이를 불허한다」는 회신을 보냈고 이에 불복한 아시아나는 「재고해 달라」며 재신청한 결과 나흘후인 3월 26일 드디어 서울-광주간 4월6일과 13일 2회, 서울-심양간 4월 7일과 14일 2회등 4회의 4월 운항허가를 취득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항공사들이 「형평을 잃은 처사」라며 비난,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자 궁지에 몰린 중국민항총국은 급기야 운항예정일을 4∼5일 앞둔 지난 2일 아시아나측에 갑자기 허가취소를 통보함으로써 이 지역을 여행하려던 여객들에게 큰 불편을 안겨줬다.
지난 7일 아시아나 항공의 심양행 전세기 B767기(2백43석)에는 2백27명이 예약을 했으며 항공사로부터 미처 운항취소통보를 받지 못한 1백40명의 승객은 당일 김포공항에 나온 후에야 이 사실을 알게돼 큰 혼란을 빚었다. 이 가운데 1백35명은 당일 운항한 중국민항의 천진행 전세기편으로 떠나야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한 관계자는 『설상가상으로 취소통보를 받은 다음날은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이어서 대책마련은커녕 중국측에 확인해 볼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편 교통부는 중국측의 이같은 일방적인 조치에 대해 양국간 항공고정통신망(AFTN)을 통해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주지않고 허가를 취소, 승객들에게 불편을 준 것은 매우 유감」이라는 항의 전문을 보냈다.
항공관계자들은 중국측이 이같은 태도를 고수할 경우 현재 「항공관제권이양지점」과 「1지점 1항공사취항원칙」등으로 인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한·중 양국간 항공협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면서 『양국 항공당국간의 협의를 통해 정기항로가 개설될 때까지 임시 적용할 전세기운항 및 허가지침을 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