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는 가고 상쾌함만 남는다
발리에는 해양스포츠 이외에도 래프팅과 크루즈 등 많은 선택관광과 전통 공연 등 즐길 거리가 넘쳐나지만 그 중에서도 일상의 피로를 풀어주는 전통 마사지를 빼놓을 수 없다. 발리 거리를 지나다 보면 스파(SPA)라고 간판 붙은 수많은 업소들을 만날 수 있다.

발리 마사지
발리식 마사지가 태국이나 기타 국가들과 다른 가장 큰 차이는 손가락을 그것도 엄지손가락을 주로 이용한다는 점이다. 손가락 가지고 어디 느낌이나 오겠나 싶겠지만 막상 안마사의 손끝을 몸을 맡기고 나면 생각이 틀려진다. 큰 동작을 쓰는 것도 아니고 조물조물 누르는 것 같은 데 발부터 머리까지 찌릿한 기운이 전해올 정도로 군데군데를 정확히 짚어낸다.

발리는 다양한 숙박시설과 저렴한 물가, 풍부한 볼거리를 갖춘 천혜의 관광지. 발리와 서울을 바로 연결하는 항공편만 갖춰진다면 모든 조건을 완비하는 준비된 휴양지다. 주변 환경을 고려해 고층 건물을 제한하고 차분히 늘어선 호텔과 잘 가꿔놓은 거리는 관광객들에게 편안한 휴식을 약속하는 듯하다.
대부분의 대형 호텔들은 자체 스파를 지니고 있고 거리에도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수많은 스파·맛사지 상점이 들어서 있다. 스파는 광천수가 나오는 것으로 유명한 벨기에의 휴양지 이름에서 유래한 말이지만 이곳 발리에서는 온천보다 맛사지나 피부 미용 등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정신없이 결혼 서약을 하고 허둥지둥 비행기 타고 발리를 찾은 신혼부부들에게 특히 권할만한 것이 바로 이곳 스파. 결혼의 스트레스도 풀고 첫날밤의 긴장도 풀 수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몸을 맡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업소가 허니문 커플들을 위해 별도의 룸을 마련해놓고 요금 할인 등도 제공하고 있다.

장소에 따라 가격·서비스 ‘천차만별’
발리 마사지는 호텔이냐 아니냐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고 방법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규모 있는 호텔에서 맛사지를 받을 경우 관광객들이 선택하기 쉽도록 패키지를 만들어 놓고있는데 요금은 대략 한 시간 맛사지에 미화 30달러 정도부터 시작해 두 명의 전담 안마사가 3~4시간씩 맛사지를 하고 온천욕도 즐기는 100달러 상품까지 다양하다. 물론 업소에 따라 6달러 정도 요금으로 두 시간 동안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소박한 곳도 있다.
맛사지를 받는 장소도 발리에서는 바닥에 놓여 있는 매트가 아니라 다리가 달린 침대를 사용하는 데 머리가 닿는 부분에 얼굴 만한 구멍이 뚫려 있어 엎드려 있을 때도 편안히 숨을 쉬며 잠을 청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는 점이 특이하다.
발리식 맛사지는 대부분 엎드린 자세에서 시작한다. 물론 엎드리기 전에는 간편한 복장으로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데 당연한 얘기지만 업소에 따라 이때부터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요금이 높고 시설이 잘 갖춰진 호텔의 옷 장안에는 갓 세탁해 온 가운과 함께 잘 포장된 속옷이 들어가 있다. 반면에 6달러 짜리 맛사지를 받을 때는 이 같은 기대는 저버리는 것이 좋다. 속옷은 커녕 가운도 없으며 입고간 속옷차림 그대로 맛사지를 받아야 한다. 매트 위에 까는 얇은 시트도 구멍이 나거나 너덜한 경우가 많다.

여하튼 옷을 갈아입고 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맛사지의 시작이다. 발바닥을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면서 올라오는 맛사지사의 손길은 이내 발목을 거쳐 종아리로 올라온다. 맛사지는 한 쪽 다리가 끝나면 다른 한 쪽 다리로 이어지는 데 가볍게 뭉친 근육을 푼 다음에는 업소마다 준비한 오일을 발라가며 본격적인 맛사지에 들어간다.
이 때 사용하는 오일도 업소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요금이 비싼 업소일수록 선택할 수 있는 오일의 종류가 많아지는 데 손님은 벌꿀을 가미한 오일에서부터 허브향 등 여러 샘플 중에서 자신의 취향에 맡는 오일을 선택해야 한다. 허름한 업소일수록 선택의 폭은 없어지고 사용하는 오일도 값싼 크림에 가까워진다. 일단 오일이 결정되면 이 때부터 다시 한번 차근차근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부드럽게 맛사지가 진행되는 데 이 때쯤이 되면 슬슬 긴장이 풀리면서 눈꺼풀이 무거워짐을 느낄 수 있다. 졸린다고 억지로 참을 필요도 없다. 발리의 맛사지는 처음부터 잠을 청하며 꿈을 꾸듯 받으면 그만이다.
양쪽 다리가 모두 끝나면 이번에는 등을 받을 차례다. 이때로 오일을 바르기 전 가벼운 맛사지가 먼저 실시되는 데 이 때 맛사지 사에 따라 침대 위에 올라와 손가락에 체중을 싣는 경우도 있다. 아무리 체중을 싣는다고 해도 아프다기보다 시원함을 느낄 정도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등골을 따라 시작된 등 맛사지는 어깨로 이어져 목까지 순차적으로 계속된다. 목까지 몸 뒷부분이 모두 끝나고 한 참 노곤한 잠에 빠져들 시간이 되면 엉기적 몸을 돌아 뉘어야 한다. 이제 몸 앞쪽을 맛사지 받을 차례다.
속옷 차림으로 받듯이 누우면 민망하지 않을까 싶은 염려를 하는 사람도 있는 데 처음부터 커다란 타월로 맛사지 받는 부분을 뺀 나머지는 가리므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머리 쪽의 뚫린 구멍 위에도 베개를 올려놓기 때문에 편히 누울 수 있다.
반드시 누운 상태에서의 맛사지 역시 다리에서 시작하는 데 앞쪽의 경우 허벅지에 오랜 손길이 머문다. 종아리는 이미 충분히 했고 허벅지 부위가 근육이 뭉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
다음으로 이어지는 곳은 배. 배를 맛사지 한다는 것이 조금 이상하기는 하지만 한참을 오일까지 바르며 맛사지를 받고 나면 한결 속이 편안해 짐을 느낄 수 있다. 업소에 따라 배보다 양팔을 먼저 맛사지 하는 경우도 있고 배도 맛사지 받겠냐고 물어 보는 경우도 있는 데 관광객들 중에 배 부분은 맛사지를 받지 않겠다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으로 추가 비용은 없으며 선택은 물론 자유다.
모든 맛사지가 끝나고 나면 머리 주위를 가볍게 맛사지 하는 데 양반다리를 하고 앉은 상태에서 양 손가락을 이용해 머리를 감기듯 이곳 저곳을 자극해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여기까지 받고 나면 두 시간 가량의 모든 맛사지 과정이 끝나는 셈이다. 끝으로 남은 마지막 단계는 샤워실에 가서 몸에 남은 오일을 닦아 내고 일. 오일을 말끔히 씻어버리고 나면 피부도 매끈해지고 온 몸 가득 상쾌한 기운이 전해온다.
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발리유명 스파3선
발리에는 120여 곳에 달하는 호텔들이 저마다의 특색을 내세운 스파를 운영중이다. 이중에서 일반에게 널리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곳으로 탈라소 발리와 누사두아 스파, 만다라 스파 등을 들 수 있다.
탈라소 발리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바닷물을 이용한 해수 온천 시설이 자랑. 맛사지보다는 프랑스 의학자에 의해 개발된 해수와 해초를 이용한 탈라소 요법이란 해수 치료 요법이 주로 사용된다. 프랑스에서 수입한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인체와 비슷한 온도를 유지하는 아쿠아메틱 풀도 인기가 높다. 62-361-773-883
고급 호텔이 밀집해있는 누사두아 지역의 누사두아 스파는 다양한 크기의 맛사지 룸을 갖추고 있으며 발리식은 물론 스웨덴식과 스포츠 맛사지를 받을 수 있다. 코코넛과 허브 등을 섞은 피부 미용코스도 인기. 62-361-771-210
만다라 스파는 호텔보다 스파로 더 유명한 곳. 한 달 동안 이곳에서 매일 맛사지를 받는 관광객도 있을 정도. 9가지 패키지를 가지고 있으며 만다라, 허브, 꿀 등 4가지 오일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정갈하고 서비스도 깍듯하다.
62-361-288-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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