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각 여행사 카운터 장들의 모임이 하나둘씩 생겨나면서 여행업계의 우먼파워가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카운터장들의 모임인 「수선화」회가 발족된 이후 카운터 실무자들의 「대변의 장」으로써 정보교환 및 불필요한 업무관행 개선 등의 큰 성과를 거두게 되자 그동안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바쁜 업무를 핑계로 차일피일 미뤄왔던 동료 카운터 직원들간의 모임을 자발적으로 결성하고 나선 것. 이에 본지는 17개 여행사 카운터장들이 모여 만든 「하나회」를 비롯, 대한항공의 「수선화」회, 아시아나항공의 「오즈회」등 가장 주목받고 있는 카운터장들의 모임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하나회」나 「수선화」, 「오즈회」등은 모두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직장인들이 모여 친목도모는 물론 정보를 교환하고 공통적인 애로사항을 논하며 여행업계의 문제점을 함께 해결해 나가자는 데에 그 목적을 두고 있는 단체다.
다른 점이 있다면 「수선화」라는 항공사가 자사의 판매대리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운영하는 모임인데 반해 「하나회」는 업계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나 아무런 구속력을 갖지 않은 순순한 친목단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하겠다. 또 아시아나항공의 미주노선 취항 기념 팸투어를 계기로 해서 만들어진 「오즈회」는 그 중간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지난해 12월 24일 국내 유수의 17개 여행사 카운터장들이 모여 예비모임을 갖고 발족한 하나회(회장 양승혜·35·타워항공 카운터 실장)는 여행사 설립이 「등록제」로 전환되기 이전부터 여행업무에 종사해온 카운터 여직원들 가운데서 회장 양승혜씨와 총무 최은옥씨(33·한주여행사 카운터 실장) 등을 중심으로 마음맞는 사람끼리 모여 만든 친목단체다.
『회원 17명이 모두 「하나가 되자」는 순수한 의미에서 하나회로 명명했다』것이 양회장의 설명이다.
회원 대부분이 가정을 갖고 있는 주부사원들로 개띠(35), 닭띠(36)들이 주축.
직장에서 집에서 바쁜 업무와 가사일에 쫒기며 시간을 쪼개 만나는 동료들이기에 「하나회」와의 만남은 더욱 유익하고 소중하다고.
고객과 가장 밀접한 위치에 있는 카운터 직원으로서 여행업계 경력이 모두 10여년 이상된데다 국내 유수의 대형여행사에 각각 재직하고 있는 까닭에 이들의 움직임은 각 항공사들의 요시찰대상.
하나회가 매월 첫째주 목요일에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몇몇 항공사들이 이 모임을 후원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오기도 했지만 단호히 거절했다고 한다. 하나회 회원들이 모두 「특정업체에 연관되기 보다는 자유롭게 독자적으로 행동함으로써 전체 카운터 직원들의 이익을 대변하며 여행업계의 진정한 우먼파워를 발휘」하고자 하는 맹렬여성들이기 때문,
하나회는 앞으로 카운터 실무와 관련된 각계의 인사를 한사람씩 초빙해 새로운 업무지식을 익히면서 각자 의견과 정보를 교환함은 물론 복잡하고 까다로운 발권실무를 다루면서 겪는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동료직원들의 공동이익과 권익보호에도 앞장 서 나갈 계획이다.
하나회 회원으로는 회장, 총무 외에 대원여행사의 김경숙씨, 경인항공의 김명희씨. 삼희관광의 승금덕씨, 코오롱고속관광의 엄명애씨, 고려관광의 염광순씨, 유니버셜여행사의 유지수씨, 한국해외통운항공의 윤경화씨, 드래곤관광의 이순희씨, 동서여행사의 이혜경씨, 범한여행사의 허진씨, 세중여행사의 조은희씨, 롯데관광의 최은정씨, 서진항공의 최정진씨, 설악항공의 장정자씨, 아주관광의 이명애씨 등이 있다.
한편 「수선화」는 대한항공이 자사의 항공권 판매순의 50위권에 드는 대리접의 카운터장들을 선발해서 운영하는 모임으로 A, B, C, D, E 5개팀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팀별로 대한항공 발권과 직원들이 2∼3명씩 배치돼 있다. 이 모임은 담당직원들이 발권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을 즉시 해결해 주는 등 매우 성의를 보이고 있어 회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회원들이 요청하는 분야(예약, 발권, 토파즈, BSP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미아형식으로 모임을 진행함으로써 업무능률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
대한항공은 「수선화」를 통한 대리점 관리 이후 항공권 판매율이 부쩍 늘어나는 등 커다란 성과를 올리자 이를 50∼100위권 대리접으로 확대해 「제2의 수선화」를 다시 구성할 계획이다.
현재의 「수선화」는 발권과의 심연숙 차장을 주축으로 계속 유지되며 곧 구성될 「제2의 수선화」는 서울국제여객지점 판매 1부의 엄규홍 차장이 관리하게 된다고.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의 미주노선 취항기념 팸투어를 다녀온 이후 18명이 계속 정기모임을 이어오고 있는 「오즈회」는 항공사가 이 모임.의 계기를 제공했고 회원 증 항공사 판매직원도 1명 포함돼 있긴 하지만 역시 누구의 지원도 받지 않는 순수한 친목단체다.
유일한 청일점은 아시아나항공의 서울여객지점 유근열 과장. 오즈회를 아시아나항공과 연결하고 있는 장본인이다.
한편 이러한 모임들은 여행업계의 여성권익보호차원에서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앞으로 이와 유사한 단체들이 많이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드디어 여행업계의 우먼파워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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