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孝俊 칼럼] 航空機 객실의 正體(Ⅳ)
[金孝俊 칼럼] 航空機 객실의 正體(Ⅳ)
  • 여행신문
  • 승인 1996.04.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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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회에 객실서비스의 꽃은 스튜어디스라고 했다. 원래 배의 선실에서 유래한 스튜어드(Steward)직은 남성의 직종이었다. 1930년 항공기의 객실에 최초로 등장한 여승무원들은 2차대전 전까지 남승무원들 틈에 끼어 승객의 짐도 들어주고 항공기 급유도 돕는 등 온갖일을 다 하다가 젊은 남성들이 모두 군문으로 뛰어드는 바람에 객실을 독차지하게 되었다.
2차대전이 끝나고 국제민간항공 기구가 안전운항에 대한 국제표준을 마련하면서 남녀 구별 없이 객실에 근무하는 승무원을 비행중 객실의 안전을 책임지는 운영요원으로 규정하여 Cabin crew 또는 Flight Attendant 라고 명명했다. 이들은 인공호흡에서부터 응급환자의 처치, 객실 화제 진압 등 각종 비상사태에 대비하여 전문적인 훈련을 받는다. 예를들어 칠흙 같은 밤중에 항공기가 바다위에 비상착수를 했을 경우에도 전승객을 90초 이내에 항공기에서 안전하게 탈출시켜 구명정에 태울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평소에 주기적으로 반복교육을 받을 뿐만 아니라 본인들 자신도 상당한 수영실력을 유지해야 한다. 항공기가 대형화 되고 장거리 노선에서 승객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일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객실승무원은 안전업무 외에도 일류 요리사 못지않게 음식과 주류, 특히 포도주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추어야 하고 과일과 치즈에 대해서도 일가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60년대 후반부터 장거리 국제노선에 젯트 여객기가 보편화되면서 객실은 국제미인 경연장이 되었다. 보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하여 국제선 항공사들은 저마다 고르고 고른 자국의 미인들을 탑승시켜 승객들의 환심을 사고 국위를 선양하는데 열을 올렸다. 우리나라도 70년대에서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미스코리아에 입선한 미인들이면 대한항공의 입사제의를 받을 정도로 스튜어디스직은 최고의 인기직종 중 하나였다. 또 어떤 나라의 항공사는 미모에 교양미를 돋보이게 한다고 서예와 화술을 특별히 가르쳐 사교계에 데뷔시키는 것만큼 신경을 썼다. 그러나 80년대 후반부터 전세계로 확산된 항공사 규제완화 조치가 항공여행의 대중화를 가속시키고 항공여행 자체가 일용품처럼 되어 버리자 스튜어디스도 인기가 시들기 시작했다. 더구나 요금규제의 고삐가 풀린 항공시장에서 항공사들이 경쟁에 살아 남는 방법은 비용을 줄이는 것 뿐이었다. 스튜어스직도 예외가 아니었다. 늘어나는 일에 비하여 대우는 예전만 못해졌다. 더구나 항공사들은 승무원을 선발할 때 미모에 비중을 두지 않고 적성에 더 큰 비중을 둔다. 요는 「일 잘하게 생긴 사람」이 으뜸이다. 허리가 가늘고 길면 디스크에 걸리기 쉽고 키가 너무 작으면 선반에 손이 닿지 않는다. 얼굴은 개성이 있고 적극성이 있어야 한다. 서비스를 규격화 시키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법도 추상적인 묘사가 아닌 구체적 측정단위로 훈련시킨다. 인사를 할 때 허리의 각도, 손과 눈동자의 위치, 걷는 자세… 객실의 호출사인을 보고 움직이는 서비스는 낙제이다. 한손에는 물병, 한손에는 포도주 바구니를 들고 쉴사이 없이 객실의 복도를 돌면서 승객이 말하기 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미리 알아 차리고 가려운데를 긁어주는 서비스를 해야 한다. 이름하여 선제서비스라 한다. 화병에 꽂힌 꽃처럼 정적인 존재가 아니라 한송이 생화와 같은 존재가 되어야 한다.
객실서비스를 잘하기로 정평이 나 있는 항공사의 승무원들은 예외없이 한번 비행에 최고 20㎞ 이상을 걷는다고 한다. 장단지에 알이 박혔다고 울상을 짓는다. 어떤 항공사는 아예 만보기를 착용시킨다. 얼마를 걸었는지 입으로 보고할 필요가 없다. 바로 실행 성과(Performance)를 요구하는 것이다. 또 미국과 같이 직종노조의 힘이 강한 나라에는 어느 항공사에나 중늙은이 스튜어디스가 수두룩하다. 옛날 같으면 결혼하면 그만 두는 것이 불문율이었으나 지금은 우먼파워에 맞설 수 있는 고용주도 없지만 이들 아줌마 스튜어디스가 풋내기들 보다는 남자들에게 인기가 더 높다.
요는 남자를 잘 알고 능수능란하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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