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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한국방문의 해’로의 새해가 밝았다.

‘한국방문의 해’는 우리가 외국관광객들을 전국적인 다양한 볼거리와 편리한 서비스로 한껏 유치해보겠다고 선포한 해이다.

그러나 예년과 같은 관광전략으로는 역시 서울-경주-부산으로 이어지는 국제관광의 80%이상의 핵을 이루는 ‘서울 중심의 경부라인’이 주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경부라인을 제외한 지방으로의 외국인 유치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다시 말해서 ‘지방화시대 8년째’와 ‘2001 지역문화의 해’를 맞는 시점에서도 지방은 소외되고 올해도 ‘한국방문의 해’가 자칫 ‘서울방문의 해’로 마무리되지 않을 지 우려된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방도시나 각 지역들이 외국인관광객들을 유치하고 효과적인 수용태세를 갖추기 위해서 적극적이면서도 차별화된 전략과 각별한 상품개발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각 지자체에는 외국인들에게 어필되고, 지역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각인(刻印)시키는 테마형 관광상품이 필요하다.

지역의 모든 관광소재를 한데 모은 ‘종합선물셋트’형보다는 하나를 내놓아도 인상적이면서도, 구체적인 테마(theme)를 중심으로 구성하는 관광상품개발전략이 필요하다.

최근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된 여행박람회에서 눈길을 끈 것은 영국의 경우 영화촬영지를 연계한 문화유적 중심의 독특한 관광상품을 개발하였고, 북미와 호주는 각기 차별화된 크리스마스 투어를 종합하여 통합하여 내놓았으며, 캐나다는 여러 가지 다양한 스키리조트를 연계한 스키테마 투어를 더욱 강조하였다.

지역의 모든 소재를 담아 다양한 것을 잠재관광객에게 기억시키기보다는 새롭고, 뚜렷한 하나의 주제를 강렬하게 어필하는 것이 최근 추세가 아닌가하고 여겨진다.

충남 보령머드와 금산인삼을 엮거나, 또는 경북 봉화-안동-영주의 송이버섯과 인삼으로 연계되는 건강관광벨트(Health Tourism Belt), 경기도 이천-여주-광주의 무수한 요장들을 연계하는 도예관광, 반딧불이라는 색다른 마케팅으로 시작된 전북 무주의 생태관광, 대덕연구단지와 엑스포과학공원의 관광잠재성을 확인한 대전의 과학관광(Science Tourism), 전남 강진-영암에 청자와 왕인문화관광으로 이어지는 전통문화관광 등이 가능성있는 테마관광상품들의 일례로서 아직도 각 지역에는 테마들이 많이 묻혀있다고 본다.

지자체가 적극적이더라도 여행업계와의 분리된 부르짖음은 소용이 없다고 본다. 일부 지자체가 여행업계 포상제도 등으로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바운드업계와 보다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여행사를 통한 단체관광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인센티브나 포상제도, 여행업자의 팸투어(fam tour) 유치나 상품에 대한 공동홍보비 투자 등을 지자체 및 지역업계가 적극 배려해야 할 것이다.

여행업계 또한 지방관광상품연계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한다. 최근 각 지자체에서 인바운드 여행업계에 대한 다양한 접촉을 하고 있으나, 희망적인 반응보다는 실망하여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최근 급부상되는 중국인시장을 이제는 각 지역에서 특별히 배려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아직 한국방문의 해를 대비하여 각 지방의 중국인관광시장을 위한 특별한 수용태세는 미비하다고 본다.

중국인관광시장의 중요성이 새롭게 인식되어져야 할 것이며, 중국어 안내 및 통역안내원, 중국관광객들에게 적절한 즐길거리, 먹거리 등이 보다 면밀하게 배려되어야 할 것이다.

배재대학교 관광경영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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