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대만의 관광교류가 한동안 정체되었던 것은 한 중 수교와 한국 대만의 단교라는 한반도주변정세의 변화에 따른 것이었다. 한국과 대만사이에 국교가 단절된 지난 9월 중순이후 두나라 국민들의 상대국 방문자수는 엄청나게 줄어들었다.

이러한 현상은 단교에 따라 한국관광객은 도쿄나 홍콩에서 대만입국사증을 받아야 하는 불편 때문에 대만방문이 여의치 않았으며 대만관광객은 상대적으로 한국관광객의 대만방문이 줄어들고 있다는 이유로 한국관광을 자제한데 따른 것이었다.

우리의 관광시장에 대만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크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중 대만인들은 일본인 다음으로 많은 수를 점하고 았다. 이는 미국인의 국내 관광과 비슷한 수치이다. 그러나 한 대만 단교이후 우리나라를 찾은 대만 관광객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실제로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크게 증가했던 대만인 관광객은 지난 9월 한달동안 1만 2천 7백 51명이 입국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9%가 감소했으며 10월엔 1만 6백 40명이 방한해 작년 10월보다 56.6%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만관광도 현저한 감소현상을 보여 9월중에는 4천 8백 87명이 10월엔 3천 7백명이 방문하는 등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3.7%와 64.7%가 즐어들었었다.

우리는 한중수교 이후 대만측이 극한적인 간정대립을 보이자 시간이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보다 먼저 대만과 단교를 한 일본의 경우처럼 일본여행업협회가 대만에 대만관광협회가 일본에 상주하며 사증발급등의 업무를 하는 것과 같은 형태의 관계유지를 기대해왔다. 이 때문에 우리는 한국관광공사 대만 사무소를 폐쇄하지 않고 유지해왔으나 대만은 이러한 부수적인 기구마저 서울에 두지않고 철수했었다.

그런 대만이 다시 우리나라를 찾은 것이다. 대만관광객의 본격적인 한국방문 재개는 대만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상품 업계에도 활기를 띠게 하고 있다. 인삼관련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업계에서는 세계에서 인삼제품을 제일선호하고 있는 대만관광객의 방한러시가 제품판매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대풍작을 이룬 사과와 배등의 판매에도 다소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삼계탕 업소 등 일부 식료품업계에서도 대만특수를 기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다 비수기를 맞은 관광업계는 대만인들이 한국의 설경을 선호하고 있는데다 스키관광 등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대만이 사증발급기관을 서울과 대만에 유지 또는 개설함으로서 두나라 국민들이 입국사증을 받는데는 어려움이 없지만 아직도 두나라 국민들은 상대국 취항은 실현되지 않고 있다.

이러니 두나라 국민들은 상대국을 방문할 경우 국적기가 아닌 외국 항공기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따라서 한국과 대만양국은 끊겨진 양측국적기의 서울 - 타이베이간 항공노선을 잇는 조치도 하루빨리 취해야 할 것이다. 대만인들의 공식적인 서울방문 재개를 환영하면서 두나라와 국민간의 영원한 우의가 다시는 손상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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