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 정운식 회장이 신년인사를 겸한 기자 간담회를 지난 19일에 가졌다. 인바운드의 시장 다변화와 시장정화, 항공권의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인한 아웃바운드의 위축 등 그 어느 때보다도 여행사들의 구심체로서 올 한해 KATA의 역할과 정 회장의 행보가 궁금하다.

-여행업협회 통합 문제가 해마다 거론되고 있다. 신년사에서도 특별히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진행된 얘기들이 있는가?
▶수년간 거론돼 온 얘기다. 하지만 실제 성사는 잘 안되고 있다. 여행업 협회는 통합이 돼야 가장 바람직하다. 여행업은 현재 어려운 시기에 와 있다. 여행업 협회가 하나 됨으로써 여행사에 가져다 줄 수 있는 이익이 많다. 공제회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고 회비율도 낮출 수 있다. 공론화하고 의견을 모아 대외적으로 교섭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

­왜 안되는가?
▶임시 합의서도 작성해봤다. 통합되는 날로 회장직을 사퇴하겠다. 한국여행업협회로 새로 구성하고 판도 새로 짜야 한다. 국외여행업 등과는 어느 정도까지 얘기가 진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서 반대하고 있다. 대화도 안하려고 한다.

­향후 여행사가 나아가야 할 방법 등에 대해서 공론화할 계획은 없는가?
▶ KATA Congress가 5월30일부터 6월3일까지 열린다. 다양한 주제로 강연이나 토론장 등을 마련할 예정인데 그 주제도 한 항목으로 들어갈 것이다.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호텔업협회가 어렵다. 중앙회가 잘 운영되는 것도 아니다. 업종별 협회 등이 분리독립된 것에 대해 KATA의 견해는?
▶전두환 정권 때 관광협회로 통합됐다. 91년 KATA가 분리독립했다. 세계 각국에는 여행업협회가 있다. 관광협회는 당시 호텔 종사자가 회장이었다. 각국의 여행업협회는 공고한 대내외 위상을 가지고 발전하고 있다. 다시 합치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각 협회가 서로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호텔과 여행사 등에 있어서 가장 궁극적인 문제는 공급 부족이다. 호텔을 더 짓지 않고서는 얘기가 되지 않는다. 정부에서도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지만 말이 안먹힌다. 내부갈등도 문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중앙회라는 것이 없다. 있다고 하더라도 상명하달식 조직이 아니다. 아웃바운드도 생각해야 한다. 아웃바운드 물량이 안되면 국제사회에서 힘이 없다. 이번 PATA총회의 제주도 유치에서도 한국의 아웃바운드 힘이 크게 작용했다. 마카오와 경쟁해서 한국이 우위의 점수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각 회원국들에게 보내는 아웃바운드 물량이 많다는 것이었다.

­해외시장 개발 계획에 대해 얘기해달라
▶관련 부처와 한국관광공사, 방문의해기획단 등과 공동 프로모션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각 기관마다 입장이 조금씩 달라 차질을 빚고 있다. 첫 번째가 인도 뭄바이에서 열리는 관광박람회에 문화관광부와 공동으로 출전해 프로모션에 나서기로 했다. 단순한 한국홍보가 아니라 현지 업자와 직접 한국에 대한 상품화의 가능성을 논의할 계획이다. 3,4월에는 미국시장 유치단을 구성, 파견하고 러시아 시장에 대해서는 관광공사의 모스크바 지사 설립과 관련해 프로모션에 나설 예정이다. 일본과 중국은 회원사들의 필요에 따라 단독 행사를 펼칠 예정이다.

­국내 지자체와의 연계 방향은?
▶지자체도 호의적이고 우리도 적극 협력할 것이다. 2월 제주도 들불축제를 KATA와 같이 프로모션하기로 했다. 여행사의 중요성을 깨닫는 지자체가 늘어 고무적이지만 지자체의 실적 위주 행사는 여전히 고민거리다. 약간의 홍보비를 지원하고는 몇만명을 보내라고 한다. 지자체 프로모션도 장기적이어야 한다. 해외 시장에서 단기간 호응을 얻을 수 있는 지자체 행사는 몇 손가락 안꼽힌다.

­관광진흥기금이 여행업에 대한 지원은 미약하지 않았냐는 지적이 있다.
▶지원금액은 전년대비 50% 증가했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지원의지를 보이고 있다. 향후 더 늘어날 것이다. 다만 협회나 업계가 보다 자율적으로 쓸 수 있었으면 한다. 아웃바운드를 배려할 수 없다는 정부의 입장도 이해가 가지만 인바운드 실적에서 다시 아웃바운드 실적을 뺀 것으로 평가를 하는 건 무리가 있다. 누구든 인바운드 실적만 가지고 평가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인바운드 실적은 대부분 일본에 치중되고 있다. 때문에 시장 형편을 고려하여 각 시장별로 배정했으면 좋겠다. 또한 지방여행사도 혜택이 돌아가도록 건의하고 있다.

이밖에 정운식 회장은 향후 영남, 호남, 중부권으로 나눠 3개의 KATA 지방 지부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개인적으로도 여행업 협회의 통합이 가장 큰 소원이라며 결정되는 그날로 회장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