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행사 사람들을 만나면 꼭 떠오르는 화두가 있다. 인터넷도 아니고 잦은 이직·이동,
개업에 관한 소식도 아니다. 바로 ‘항공 좌석’에 대한 얘기다.

IMF국가경제위기로 외국항공사들이 떠나간 지도 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유나이티드가 샌
프란시스코 직항편을 띄우고 터키항공이 ‘컴백’하기는 했지만 같은 기간동안 훌쩍 늘어나
버린 해외여행 출국자들을 수용하기에는 그 한계가 너무도 명백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해외로 나간 출국자수는 125만여명. 전년 동기간 대비 33%가 늘어난 수치이다. 지난 달 22∼23일 한국학생여행협의회가 마련한 야유회 자리에서도 화두는 ‘항공 좌석난’이었다. 올해 이들이 기대하는 배낭여행 수요는 2만여명.

지난해 대략 집계된 1만2,000∼1만3,000여명에서 50%이상 늘어난 수치지만 지난해보다 더욱 극심해질 ‘항공 좌석난’ 때문에 걱정이다. 패키지여행사들도 마찬가지다. 올 여름에는 누가 많이 송출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항공좌석’ 작업을 얼마나 잘해 놨느냐가 결국 내실있는 결과를 보장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문제는 단순히 운영적인 면만이 아니다. 부족한 항공좌석은 여행상품 발전에 치명타를 안겨주고 있다. 여행사 직원들은 “재미없다”는 말 한마디로 일축한다. 굳이 자리도 없는데 단체는 팔아 뭐하느냐며 일부 노선 항공사들은 여름 성수기간 단체와 개인의 요금을 같이 적용한다.

색다른 것을 개발해 보려해도 사람을 태울 좌석이 없다. 기본적인 일정만해도 여럿이 연합해 판매해야 좌석이 그나마 보장된다. 언제쯤 그 비행기들이 다시 돌아올까. 외국항공사 관계자들은 일단 인천국제공항이 오픈하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공항 이용료와 함께 시장 상황 등이 항공사 입맛을 당기기에는 아직 어렵기 때문이다. 인바운드 발전을 위해서도 부족한 ‘항공좌석’은 큰 산이다. 넘어야할 산이 너무 많다.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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