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랜드의 신비스러움을 간직한 핀란드의 싸리셀카에서 ‘스노우볼 2001(Snow Ball 2001)’ 관광전이 지난달 12일부터 14일까지 열렸다. 격년제로 열리는 이번 관광전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등 총 27개국 140여명의 바이어와 17명의 언론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 007 개념 도입 재미있는 관광전으로
스노우볼은 다른 관광전과 다른 컨셉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핀란드 자체 문화를 강조하기보다는 전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갖고 참가자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도록 행사를 운영하는 묘를 보였다. 전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영화 ‘007 제임스 본드’를 관광전 행사진행 전체에 도입해 참가자들이 자칫 지루해 할 수 있는 부분을 관심을 갖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

자코 레토넨 핀란드관광청장이 직접 제임스 본드로 주연하면서 스노우볼 포스터 모델로 나섰고 전야제를 비롯해 행사 곳곳에 모습을 나타내 참가자들로부터 호감을 받았다. 특히 공지사항은 007 컨셉에 걸맞게 암호화된 지령으로 전달했고 시간대 별로 열리는 행사 역시 그동안 상영되었던 007 영화의 작품명을 모방해 참가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 곧바로 실질적인 상담에 돌입
워크숍 당일에는 별다른 행사 없이 바로 셀러와 바이어간의 실질적인 상담이 오고 갈 수 있도록 곧 바로 상담에 들어갔으며 이와는 별도로 각 나라의 핀란드관광청 담당자들과 모여 앞으로 홍보 활동방향과 상품기획, 판매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 갔다. 특히 이번 관광전에서는 랩 랜드에 대한 셀러의 판매에 대한 바이어의 관심이 높았다.

겨울상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던 이번 관광전에서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핀란드에서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겨울스포츠는 크로스 컨츄리 스키, 스노우모빌, 개썰매, 순록 사파리 등으로 발표됐다. 자연환경에서 비롯된 그들의 생활문화가 바로 관광상품으로 성공할 수 있는 전형적인 예를 보였다.

핀란드 관광청 상품담당 메르비 히보넨 매니저는 “근래의 추세를 보면, 시간과 모험을 요하는 스키 트래킹과 같은 스포츠가 남부유럽인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개썰매를 타고 장시간 여행하는 프로그램도 대단히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특히 인센티브 그룹의 랩랜드 방문도 크게 증가하면서 스노우모빌과 개썰매, 쇄빙선 탑승을 즐기고 최고 수준의 숙박시설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방문객수보다는 숙박일 수 초점
한편 겨울상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핀란드를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1993·1994년 겨울 32만5,000일에 머물렀던 관광객들의 숙박일수(Room Night)가 7년이 지난 1999·2000년 겨울에는 두배가 넘는 66만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 겨울에는 상용과 관광을 합해 총 142만5,000일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동안 상용 역시 31%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핀란드관광청은 방문객 수보다는 실질적인 수박일수에 큰 관심을 보이며 각 나라별로 다양한 통계 자료를 산출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유럽의 영국, 러시아, 스웨덴, 독일 방문객이 큰 증가를 보였고 특히 신문과 TV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된 북극의 오로라가 수많은 일본 관광객들을 최근 양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관광객이 겨울 기간에만 가져다주는 액수는 7억FM(핀란드 마르크:한화 약 1,400억원)이며 친지 방문객들이 지출하는 비용까지 합하면 10억FM(한화 약 2,000억원)를 넘어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로 6번째를 맞이한 핀란드 스노우볼은 이전에도 랩랜드 지역의 쿠사모, 로바니에미, 카이누에서 열렸다. 한편 이번 스노우볼 2001에는 인터파크, 모닝투어, 원여행에서 참가했다.

핀란드 싸리셀카=김헌주 기자 hippo@traveltimes.co.kr


◆ 핀란드관광청은?
핀란드관광청(FTB: Finnish Tourist Board)은 핀란드 관광산업의 진흥을 위해 지난 1973년 설립돼 9,400만FM의 국가 예산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FTB는 관광관련 단체와 밀접한 공조 속에서 계획을 수립·진행해 나가며 핀란드인과 외국관광객들에게 경쟁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데 목표가 있다. 본청과 12개의 해외지사로 이뤄진 FTB는 100명에 가까운 직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반이 넘는 직원들이 해외에 상주하고 있다. 대다수 지사는 유럽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시아에는 동경에 지사를 두고 있다. 또한 FTB의 마케팅을 대행하고 있는 사무실은 한국을 비롯한 중국, 그리스, 폴란드, 아일랜드에 두고 있다. 한국사무소는 CJ’s World(소장 낸시 최)가 맡고 있다.



◆ 한국시장 잠재력 인정합니다
지코 레토넨 핀란드 관광청장
핀란드 관광의 가속화 뒤에는 지난 1973년에 설립된 핀란드관광청이 있다. 핀란드관광청은 상공부 산하에 자국의 관광 진흥을 위해 설립된 곳으로 핀란드관광청 본청과 국내 사무소, 12개의 해외 지사를 운용하고 있다. 관광청을 움직이는 CEO는 민간기업 출신의 자코 레토넨 관광청장이다.

레토넨 청장은 “관광청은 크게 두 분야로 나누어 해외 홍보활동을 전개한다”며 “정확한 조사에 의한 통계와 상품생산자에 대한 홍보를 통해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관광청은 해외 시장을 넓히기 위한 마케팅 활동의 기반을 업계에 두고 있다. 역시 핀란드의 주된 시장은 유럽국가다.

특히 2001년은 러시아, 스웨덴, 영국, 독일을 상대로 지난 93·94년 겨울시즌보다 100% 성장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루불화의 폭락으로 주춤했던 적도 있었지만 여전히 주요 시장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레토넨 청장은 “동북아시아 시장의 가파른 성장에 상당히 주목하고 있다”며 “장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계속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해 많은 혜택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몇 년 전부터 일본의 성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국은 최근 20년 동안 전세계 국가 중 핀란드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급속적인 성장의 원인은 엔화강세가 크게 뒷받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관광객의 오버나이트(Overnight) 관광객 수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잠재적으로 가능성이 많은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동남아 국가의 사무소를 잠정 폐쇄하면서도 한국 사무소는 존속시켰다. 레토넨 청장은 “핀란드관광청의 기본 입장은 철저하게 반응을 보이는 지역에 더욱더 치중하는 것”이라며 “아시아 시장도 이런 기본방침에 따라 마케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핀란드의 방문객의 대다수가 상용보다는 관광과 휴양객이 증가하고 있는 측면에서 핀란드관광청은 앞으로 나른 나라에서 갖고 있지 못한 호수와 섬들을 특화시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자코 레토넨 청장은 지난 99년 9월부터 핀란드관광청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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