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과 맞닿은 서부 캐나다 최고의 도시 밴쿠버는 대다수의 한국인에게 캐나다 여행이 시작되거나 끝나는 곳. 한 번은 거치게 마련인 밴쿠버는 산과 나무, 얼음, 호수, 동물 등 5가지 자연의 아름다움 위에 ‘여유’라는 작은 선물까지 보탠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200만명이 모여사는 대도시지만 깨끗한 바다와 푸른 산에 둘러 쌓여 전원의 향기를 간직하고 있는 밴쿠버·토론토와 몬트리올에 이어 캐나다에서 3번째로 큰 도시다. 사계절 온난한 날씨 탓에 겨울에도 눈보다는 비가 더 일상적이고 거리의 표정도 한결 온화하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는 밴쿠버는 덕분에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2번째로 큰 차이나타운이 자리잡고 있는 도시로도 유명하다.

210만명 가량의 인구 중 45만여명이 중국인이라고 할 정도. 이밖에 개스타운과 스탠리공원, 그랜빌 섬 등이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코스다. 15분 마다 증기를 뿜으며 기적을 울리는 ‘증기로 가는 시계’가 눈길을 끄는 개스타운은 낭만적인 분위기 탓에 아름다운 거리상을 8번이나 수상한 최고의 산책코스.

100년 전 창고로 쓰이던 건물을 개조한 레스토랑과 상점 등의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압권이다. 북미에서 가장 크다는 스탠리 공원에서의 산책도 인상적이다. 10.5km의 산책로가 갖춰진 스탠리 공원에는 2시간 가량을 즐길 수 있는 자전거 하이킹 코스도 놓여있어 찾는 이가 끊이질 않는다.

사람만 건너는 ‘인도교’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인 캐필라노의 서스팬션 다리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 137m의 카필라노 낭떠러지 사이를 위태롭게 연결하고 있는 서스팬션 다리에 올라서면 팔과 다리에 저절로 힘이 들어간다. 계곡 70m 위에 놓여진 다리지만 1,300명이 한 번에 올라가도 안전할 정도로 튼튼하게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곳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좀더 가까이에서 접하고 싶다면 그랜빌 섬을 권하고 싶다. 다운타운 남서쪽에 위치한 그랜빌 섬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조선소와 창고만 가득한 공장 지대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최고의 주말 나들이 코스로 변신에 성공했다.

굴뚝 매연으로 가득했던 그랜빌 섬의 공장과 창고 건물에는 어느새 멋진 카페와 갤러리, 부티크 등이 들어섰으며 거리에는 매주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신선한 야채와 과일 등을 갖추고 있는 이곳의 퍼블릭 마켓은 소량으로도 물건 구입이 가능하고 신선해 현지 주민들도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 겨울 정취 간직­휘슬러 리조트

밴쿠버가 유명한 또 하나의 이유는 주변에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대표적인 곳이 밴쿠버에서 북쪽으로 120여km 떨어진 휘슬러 스키장. 봄 기운이 완연한 서울에서 잠시나마 겨울을 느끼고 싶다면 휘슬러는 탁월한 선택이다. 4월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3~4월에는 숙박 요금도 한 겨울에 비해 40% 가량 저렴하고 호수도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여행으로도 손색이 없다.

예상외의 따뜻한 캐나다 날씨에 당황한 사람도 겨울 설원의 정취를 아쉬움없이 누릴 수 있다. 웨스트 밴쿠버를 지나 차로 2시간 가량이 소요되는 휘슬러 스키장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스키어들의 천국. 슬로프 조건과 숙박, 리프트 시설, 스키 스쿨 등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밴쿠버를 떠나 휘슬러로 향하는 길은 출발부터가 예술이다. 도심을 벗어나 호수같은 바다와 팔짱을 끼고 달리다 보면 흐끗흐끗해 지는 산 머리가 겨울 세계로 다가서고 있음을 말없이 보여준다. 우리나라 다도해처럼 조그만 섬들이 점점이 들어서 있는 바다를 끼고 산을 향해 오르는 정경이 의외로 낭만적이다.

스키장 가는 길이라고 한계령처럼 비탈진 길을 떠올릴 필요도 없다. 경사도 커브도 급하지 않고 중간 지점에는 눈이 녹아 내리며 만드는 ‘샨논’폭포가 장관이다. 폭포를 지나면 바다가 사라지고 설산이 버티고 서있는 본격적인 겨울로 들어간다. 바다가 사라진 자리에는 눈꽃을 활짝 피운 침엽수들이 가지런히 늘어서 있다.

휘슬러의 중심은 휘슬러 크릭에서 차로 약 10분 정도 들어가 만날 수 있는 휘슬러 빌리지. 휘슬러 마운틴과 블랙콤 마운틴이 있고 두 곳을 연결하는 곤돌라가 있는 휘슬러 빌리지에는 60여 개의 호텔과 별장이 있으며 레스토랑과 각종 상점 등이 고루 갖춰져 있다. 최근 한국인의 발길이 늘면서 스키와 스노보드를 한국인 강사에게서 배울 수 있는 코스도 운영중이다.

◆ 세금없는 쇼핑 파라다이스­에드몬튼

밴쿠버에서 비행기로 1시간 30분 가량을 가면 만나는 에드몬튼에서도 색다른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알버타주의 주도이기도 한 에드몬튼의 확실한 자랑은 부담없는 쇼핑. 캐나다의 경우 물건마다 약 7% 가량의 GST(Goods&Services Tax)와 대략 8% 가량의 PST(Provincial Sales Tax)가 부과되는 데 이곳 에드몬튼에서는 PST가 전혀 부과되지 않는다. 때문에 에드몬튼은 캐나다 전체에서도 쇼핑을 위한 쾌적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에드몬튼의 쇼핑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장소로는 ‘웨스트 에드몬튼 몰’을 빼놓을 수 없다. 웨스트 에드몬튼 몰은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센터와 가장 큰 주차장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될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에드몬튼의 명물. 이밖에도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유수 풀과 놀이공원, 호수, 휴게실, 롤러코스터 등의 다양한 기록을 갖고 있다.

800여개의 상점이 들어서 있는 쇼핑몰의 한 해 방문객은 대략 2,000만 명. 단순한 쇼핑센터라기보다 작은 도시에 가깝다. 규모가 엄청나다 보니 쇼핑 몰 안에는 두 채의 호텔까지 들어서 있다. 단체 손님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계획도 이용하기에 따라 더욱 알뜰한 쇼핑 기회를 제공한다. 20명 이상의 단체인 경우 신청하면 몰 도착에 맞춰 간단한 쇼핑몰 소개를 받을 수 있고 다양한 할인 쿠폰이 가득한 쿠폰북을 4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쇼핑이 전부는 아니다. 에드몬튼은 30여개 국가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2,000여개의 식당이 있는 맛의 도시. 각종 세계 요리 대회에서 우승한 유명 요리사들이 운영하는 식당이 많아 색다른 맛의 경험이 가능하다. 이밖에 7월에 열리는 철인 3종 경기등 다양한 행사도 많아 볼거리도 끊이질 않는다.

캐나다 밴쿠버=김기남 기자 gab@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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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은 고급 씨푸드 식당
밴쿠버를 찾는 한국 관광객에게 인기 있는 저녁 코스는 역시 랍스터. 전망 좋은 식당에서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분위기 있게 식사하는 모습을 그려보지만 예산이 만만치 않다. 가격에 맞추다 보니 당초 의도와는 상관없이 단지 먹는 것에 만족하는 경우가 대부분.

밴쿠버의 명물인 캐나다 팔레스가 바라보이는 웨스트 해스팅스(W. HASTINGS) 거리에 자리잡고 있는 스파티드 프런(Spotted Prawn)을 찾으면 비교적 저렴한 요금에 만족스런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다. 현지 일간지인 밴쿠버 썬이 뽑은 ‘전망좋은 식당 25’에 빠지지 않고 소개되는 이곳은 JTB를 통한 대부분의 일본인 관광객이 찾는 유명 음식점.

야외 80석을 포함해 총 200석 규모의 정통 시푸드 레스토랑으로 1998년 오픈했다. 얼핏 단체 관광객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는 고급 식당이지만 투어 단체를 위한 가격과 메뉴도 마련해 놓고 있어 상품 기획에 참고할 만하다. www.spottedprawn.com 604-646-0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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