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롯데호텔에서는 아직은 업계에서도 생소한 KTSS(Korea Travel Settlement Service) 업무제휴식이 개최됐다. 주최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한국지부. 한국외환은행, 삼성화재(주), 처브(Chubb) 한국지사, 동부화재(주), 삼일회계법인, (주)한솔CSN, (주)넥스텔, (주)씨아이커뮤니케이션, 한국일반여행업협회(KATA), 한국관광협회(KTA)의 각각 대표들이 업무 제휴에 참석했다.

KTSS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700여개 한국내 IATA 여행관련 대리점의 전자상거래를 통한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한 기본 시스템을 의미한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IATA Distribution 시스템의 확장 적용 △IATA 인가대리점의 사업영역 확대로 새로운 수입창출 △KTSS 참여자에게 전국적이며 경제적인 결제 시스템 제공 △인터넷 온라인과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의 생산적 결합으로 획기적인 판매증진 △전자상거래 및 페이퍼리스(Paperless) 영업환경을 기반으로 한 경제적인 새로운 솔루션 제시 △업계 내외의 가능한 모든 기회의 수용으로 업계이익 극대화 추구 △전세계 IATA Distribution 시스템과의 결합 및 세계적인 온라인 업체와의 결합 추구를 의미한다.

이러한 업무 제휴의 이면에는 IATA의 ‘여행사 대리점 서비스 개선’을 위한 것이 기본 설립 배경으로 깔려있다. 지난달 27일 IATA 한국지부는 본지와 단독 기자회견을 통해 강남지역 BSP(항공권료은행정산제도) 센터 운영, 현 운영방식의 온라인화 전환, 항공권 불출 이외의 서비스 제공 등을 골자로 하는 BSP 대리점 서비스 개선안을 발표했는데 KTSS는 이 중에서도 운영방식의 온라인화로의 전환과 항공권 불출 이외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가장 바탕이 되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IATA의 홍사운 한국지부장은 “항공사의 수수료 인하에 따른 BSP 대리점들이 급중하면서 업무 처리가 지체되는 등 여행사의 불만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담당자 중심으로 팩스와 전화로만 오고가는 업무형태에서 벗어나 인터넷을 통해 업무 처리 과정을 공개하고 관리와 운영에 있어 투명하게 진행하기 위해 서비스 개선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12일까지 인가된 IATA 대리점은 546개. 전년도 동기간에 비해 100여개가 증가했다. 현재 80여개 여행사가 IATA 인가를 받기위해 대기 중. IATA 측은 올 연말까지 IATA 대리점 인가를 받는 여행사들이 650개에서 700여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무 처리과정 중에서도 실례를 들면 대리점이 항공권 증여분을 불출받기 위해선 대리점측이 제시한 제고분과 카드 및 현금 판매액 등이 IATA가 가지고 있는 자료와 일치한 지의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오차가 5%이상이 되면 확인하는데 며칠이 소요되는 등 업무 효율성을 기대하기 힘들어 IATA지부와 대리점 모두 상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993년 20% 수준이던 신용카드 점유율이 현재 65% 수준까지 급증하면서 담보 부족으로 항공권 불출 가능량이 적어져 대리점과의 마찰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온라인 등을 통한 거래 내용 투명화를 촉진하게 됐다. IATA와 대리점 사이의 업무 처리 과정이 온라인화되면 대리점에서도 일일이 담당 직원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와 패스워드 등을 가지고 수시로 데이터를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년전에 얼마의 항공권을 팔았는지 등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게 된다. 최근 증권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고객들의 매도매수 내역을 상세히 보여주는 것처럼 IATA가 대리점의 개별 내역들을 각 대리점들이 스스로 확인할 수 있게끔 한다. 나아가서는 IATA 한국지부와 각 대리점 사이에 오고가는 종이를 없앨 방침. 이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빌링(Billing)과 각종 보고서, ACM, ADM 등도 데이터 형식으로 자동 전환돼 아무 때나 확인하고 출력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경우 대리점과 항공사는 각각의 데이터 공간을 부여받게 되며 각종 자료가 생성되면 해당 회사에 저장하면 된다. 이 배경에는 최근 항공사의 수수료율 인하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등 IATA 회원의 한 축을 이루는 여행사 대리점이 생존 여부의 위기에 처하게 되자 IATA가 함께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의지도 담고 있다.

KTSS 업무제휴식에서 밝힌 추진 배경에 따르면 IATA인가 대리점은 기본적으로 사무자동화에 대한 높은 자질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구매력이 높은 고객과 거래하고 있으므로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거래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조건을 갖추었다며 각종 사업 비용 증가분과 항공권 수수료율 감소분을 충당할 수 있는 부가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IATA Distribution 시스템에 인터넷을 통한 여행관련상품이나 여타 상품을 판매 가능토록 한다면 KTSS 참여사와 함께 대리점들에게도 최소한의 비용으로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즉, 시스템이 정착되면 항공권이나 여행상품, 여행보험 등 여행관련 품목외에도 KTSS의 참여사들이 제공하는 냉장고나 자동차, 자동차보험 등도 여행사 대리점이 판매해 판매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도 환영하는 분위기. 업계 관계자들은 “그동안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하던 IATA가 대리점 서비스 개선에 나선다니 반갑다”며 “실제로 적용돼봐야 알겠지만 무엇보다도 업무가 투명하게 처리되고 관리된다면 보다 업무의 효율성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제휴사 내에는 여행업을 대표하는 한국일반여행업협회와 한국관광협회도 참여했다. 위의 제휴사 외에 4∼5개의 기업체가 더 제휴에 참석한다. KTSS의 시스템은 (주)넥스텔과 (주)씨아이커뮤니케이션이 공동 참여로 개발해 오는 6월경 실제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일단 시스템이 갖춰지면 1차적으로 관리 및 정산 내역이 우수한 20∼50여개의 우량 대리점을 대상으로 먼저 서비스를 실시해 나갈 예정이다. KTSS는 대리점에게 무상으로 제공된다.

문제없이 정착된다면 여행사의 담보로 신용보험 등이 전환 적용 등도 실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 보다 넓게는 이 시스템의 정착 여부에 전세계의 관심이 쏠려있기도 하다. 협약식에는 찬 와이렝 IATA 아시아·태평양 지역 담당 이사가 참석했는데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실시되는 것이며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전세계 각 지역으로 확대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중소규모의 솔루션 제공업체들은 IATA가 나서서 직접 대리점 대상 솔루션을 제공할 경우 중소업체들이 설자리가 없어지지 않겠느냐는 것. 더욱이 여행업무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BSP 정산 등 전자 상거래가 안정적으로 도입된다면 종합 포털화를 계획하고 있는 IATA의 서비스가 업계 내에서도 보다 우위를 차지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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