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의 여지가 없다면 대안이 나와야 한다. 얼마전 막을 내린 한국국제관광전(KOTFA)을 두고 업계에서 뒷말이 많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번 관광전은 퇴보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KOTFA 행사의 규모나 성격은 둘째 치더라도 준비와 운영상황이 한국을 대표할 만한 관광전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곳곳에서 드러났다.

KOTFA 데일리 뉴스에 나온 관광청 주소록 가운데 이미 철수한 영국관광청의 주소가 실리고 이미 2년전 주소가 바뀐 뉴질랜드관광청의 주소가 버젓이 게재됐거나 무대의 시설준비가 안돼 공연이 연기되는 등 지적할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였다.

특히 참가자들의 네임카드가 준비가 안됐다는 말에 KOTFA에 여러 번 참가한 듯한 외국인의 ‘그러면 그렇지’라는 체념하는 모습을 떠올릴 때마다 한국관광의 수준을 어떻게 생각할지 기자의 얼굴이 쑥스러움으로 붉혀질 정도다. 물론 시행착오라는 말이 있듯이 실수가 없을 수 없지만 13회를 맞이하는 한국국제관광전의 연륜에 비해 나와서는 안될 문제점들이 아닌가.

한 참가업체 대표는 “KOTFA 조직위에 여러 차례 건의사항을 올렸으나 시정하겠다는 이야기만 늘어논 채 번번이 묵살 당했다”며 “‘이제는 좀 나아지겠지’라는 일말의 희망으로 몇 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불평하는 말에서도 문제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

관광산업을 새천년 3대 기간산업으로 천명한 만큼 문화관광부나 관광공사 등 관과 업계가 한국을 대표할 만한 관광전을 놓고 심각히 논의해야하는 의무를 안겨주고 싶다. ‘대안이 없지 않는가’, 이제는 그 대안을 우리 업계 스스로가 만들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김헌주 기자 hipp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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