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상품에 대한 항공사와 여행사들의 경쟁이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달 말 출시된 「방콕·파타야 4박5일」 29만9천원 상품이 예상외로 큰 호응을 얻자 대한항공을 위시한 방콕 운항 항공사들이 앞다퉈 비슷한 가격대의 상품을 내놓는 것은 물론이고 괌 등 다른 지역까지 확산되고 있다.

항공사와 여행사 모두 적은 마진을 감수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니 현지 랜드사 사정은 어떠하리라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 업계에서도 이 문제를 두고 이제껏 계속 돼왔던 여행시장의 질을 더욱 저하시키고 과당 경쟁으로 인한 제살깎기일 뿐이라는 비판론과 겨우내 얼어붙은 해외 패키지 시장을 녹이는데 일조를 하고 있지 않냐는 긍정론 등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문제는 「너도 하냐? 나도 해보자」식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 여행사들은 『우리는 왜 안주냐』 『너희 항공사들도 우리랑 한번 해보자』고 부추기고. 타이항공이 2차례 더 실시하겠다고 하자 이번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에서 『2회 더 연장하면 앞으로 계속 하지 않으리라고 누가 보장하냐』며 우리라고 못할쏘냐고 6월말까지 일요일편을 제외한 전 노선에 걸쳐 실시하겠다고 나섰다.

경제악화와 관광객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슬슬 항공사, 관광청 등과 손잡고 저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타이항공 죽이기」와 「방콕·파타야 죽이기」를 목청높여 외치고 있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각 항공사에서 주최하는 연합 회의에 참석하느라 정신없고 이해관계까지 얽혀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고민에 빠져 있다.

문제의 발단이 된 타이항공 측은 『처음 의도는 이게 아니였는데 이렇게 문제가 커질 줄은 몰랐다』며 『일단 본사에 보고를 올려 향후 대응책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말한다. 『처음 한정 상품으로 선보였을 때는 놀라울 정도로 잘 팔렸죠. 하지만 차츰 시일이 늘어나고 기한이 한정 없자 시들해지는 형편입니다. 27만원대까지 등장하자 가격이 더 싸질 것이 아니냐는 문의도 들어오고 있습니다. 죽자는 건지 살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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