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부터 문화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한국의 재발견-내나라부터 보자’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별다른 가시적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그동안 ‘한국의 재발견’사업이 힘을 받지 못했던 것은 사업에 대한 관심의 촉발이 정말 국민국내관광을 활성화시켜 우리 국토 및 문화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갖게 하자는 것에서 출발된 것이 아니라, 관광수지의 악화에 따른 국민해외여행의 대체수단으로서 국내관광을 활성화시키자는 것에 있었다고 본다.

특히 이러한 정책 수단적 접근은 관광수지악화가 해소되면 별다른 초점을 받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부터 다시 정부 차원에서 한국의 재발견 사업에 주안점을 두려 하고 있다. 이번에는 국민관광 활성화를 통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데 주목적으로 두고 있고, 보다 구체적인 세부사업들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과 차이를 보이고 있어 나름대로 기대를 갖게 된다.

이 ‘한국의 재발견’ 사업은 몇 가지 의의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국민이 내나라를 많이 찾게 되면 그 결과 국내관광산업의 활성화를 가져다 준다. 또한 국내관광에 대한 관심은 더 나아가 특성있는 자원의 개발을 촉진하게 되고 이를 통해 내·외국인들이 양질의 관광시설에서 수준 높은 관광경험을 할 수 있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외래관광객의 유치로 이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민해외여행수요를 국내로 전환시킬 수 있다. 이처럼 의의가 큰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 추진이 용이하지 않다. 뚜렷하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세부사업이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은 국민들의 인식 개선이라든가 TV 매체를 통한 홍보, 국내관광정보의 편리한 제공, 휴가분산의 적극적 시행, 다양한 국내관광상품 개발 등 다양한 세부과제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세부과제를 통한 효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준다거나 하나의 붐을 조성하기에는 매우 역부족이라 생각된다. 일개 정책부서에서의 힘없는 소리만으로는 그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사실 ‘한국의 재발견’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범국민적인 열풍이 조성되어야 한다. 문화·예술은 물론 역사, 건축, 조경 등 각 학계에서 불고 있는 ‘우리의 것, 옛 것’에 대한 좇음을 하나의 열풍으로 몰아가야 할 것이다.

지방의 특색있는 문화에 대한 향수, 우리 고유문화에 대한 애정 등이 하나의 조류가 된다면 국민들이 우리 국토 산하를 찾고자 하는 마음이 절로 들 것이다. 하다 못해, 초등학교에서 향토문화를 탐구하는 것을 방학숙제로 하면, 우리 문화에 대한 어린아이들의 관심은 매우 커질 것이라 본다. ‘한국의 재발견- 내나라부터 보자’라는 것은 범 정부적인 사업으로서 각 부처에서 개별적으로 다양한 사업으로 추진하여야 할 것이며, 우리의 문화로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관광연구원 연구실장 hjkim@ktri.re.kr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