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낭시장을 잡아라.' 배낭여행 최성수기인 여름시즌을 앞두고 배낭시장이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올해 배낭시장이 사상 유래 없이 치열한 양상을 띨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배낭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는 데에는 기존 배낭여행 전문여행사들과 패키지 여행사들이 저마다 배낭상품을 정비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배낭이 취약했던 온라인 여행사들이 최근 들어 속속 배낭여행 상품 판매 강화를 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온라인 여행사들이 지난해까지 인력 및 노하우 부족으로 배낭상품 판매 실적이 미미했던 데 반해 올해는 인력을 새롭게 보강하면서 상품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 상품 종류 늘리고 활발한 프로모션 전개

우선 눈에 띄는 곳이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선언하고 나선 넥스투어(www.nextour.co.kr). 인터넷 여행백화점을 표방하는 넥스투어는 최근 제휴기업인 야후코리아(kr.yahoo.com)와 공동으로 배낭여행 대축제를 오는 30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배낭여행 상품을 예약하는 고객에게 1인당 10만원의 현금 지급과 함께 삼성출판사의 '자신만만 세계여행' 책자, T-셔츠, 고급 팬시용품, 여행수첩 등 배낭여행에 필요한 7가지의 여행필수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

최고 10만원을 지급하는 캐쉬백 이벤트는 30일부터는 선착순 1,000명에게 한정 지급하며, 6월 이후 예약자부터는 현금지급 규모를 줄여 차등 적용할 방침이다. 넥스투어는 또 배낭여행을 다녀온 고객을 대상으로 배낭여행 추억이 담긴 사진이나 글을 공모, 동남아 숙박·식사권과 디지털 카메라 등의 선물도 제공하고 야후코리아 사이트에 여행 콘텐츠로 활용할 예정이다.

넥스투어의 진교훈 과장은 ""지난해에는 담당직원도 없었지만 올해는 새롭게 인력을 충원하고 터키항공과 루프트한자독일항공의 좌석도 미리 확보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투어파크(tour.interpark.com)도 이미 올 여름 성수기를 대비, 상품구성 및 항공좌석 블록 작업을 끝마친 상태.

김형식 차장은 ""지난해 온라인 여행사들이 좌석지원을 받지 못해 고전했던 점을 감안, 올해는 좌석작업에 일찍 들어갔다""며 ""에어차이나의 좌석 2,500석을 확보, 원활한 상품 판매가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김 차장은 또 ""5월20일경부터 6월 초·중순까지가 배낭여행 마케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며 ""조만간 온라인 제휴업체들과 공동으로 이벤트를 벌일 계획이며, 여행요금 후불제를 배낭상품에도 적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3W 투어(www.3Wtour.co.kr)와 웹투어(www.webtour.com)는 올해 직장인 단기배낭에 한층 더 신경 쓸 계획. 여름휴가를 이용해 짧게나마 배낭여행을 다녀오려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는 추세에 힘입은 것으로 여행사 입장에서는 오히려 수익성이 더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웹투어는 또 배낭여행과 허니문을 합친 개념의 '패커문'이란 브랜드로 상품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골드투어(www.goldtour.co.kr)와 예카투어(www.yecatour.co.kr)의 경우는 조만간 상품 리스트를 최종 확정해, 선보일 계획이다. 골드투어의 이영수 팀장은 ""현재 개편작업이 진행 중이며 늦어도 다음달 중순 경 모든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쨌든 지난해 일본 배낭상품 판매에 치우쳤던 데서 벗어나 올해는 좀 더 다양한 지역의 상품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카투어의 김상훈 팀장 역시 ""조만간 상품이 출시될 것""이라며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지방 출발 좌석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투어몰(www.tourmall.com)은 지난해 연합상품 위주의 판매에서 한발 나아가 올해는 유럽을 위주로 한 자체 상품을 늘린 상태. 송재우 대리는 ""지난해보다 문의횟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상품가의 거품을 빼고 적극적으로 판매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 온라인과 배낭은 찰떡궁합?

이처럼 온라인 여행사들이 배낭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일단 '배낭여행'이라는 품목이 온라인 업체들의 특성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카투어의 김상훈 팀장은 ""온라인상에서 패키지 상품 판매는 어렵다는 것이 기본적인 인식""이라며 ""역시 온라인에서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은 배낭상품과 국내여행""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부 온라인 여행사들이 이제는 영업기반이나 시스템 환경 등이 어느 정도 정착됐다고 판단, 배낭상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지난해의 경우 좌석확보가 안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예약을 받았다가 팀 자체가 깨지거나 결국엔 홀세일 업체 또는 배낭전문여행사로 조인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 일부에서는 숙박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단 팀을 출발시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여기에는 일부 항공사들의 늑장 대응도 한몫 했다. 모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도 좌석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업체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리고 올 여름 배낭수요가 경기침체로 지난해 만큼 활발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부정적인 예측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여행사들의 가세가 과열경쟁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평소에는 별 움직임이 없다가 성수기가 돌아오니까 부화뇌동하는 것 아니냐""며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나 온라인 여행사들은 벌써부터 예년에 비해 적지 않은 문의가 몰리는 등 나름대로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전망을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저마다 올 여름 성과를 계기로 향후 배낭상품을 주력으로 삼겠다고 밝히고 있어 앞으로의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그랬지만 결국엔 안정적인 항공좌석 확보와 성수기 목전의 효과적인 마케팅이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중훈 기자 wi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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