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국적항공사의 파업으로 여행업계가 한바탕 몸살을 앓았는데 파업후 반응들은 어떻습니까?
▲ 대한항공은 이틀만에, 아시아나항공은 일주일만에 파업이 마무리 됐습니다. 당초 조종사파업이었던 대한항공을 더 염려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장기화된 아시아나항공의 파업이 더 큰 여파를 남겼습니다. 특히 단독노선인 괌·사이판은 현지에서 발이 묶인 여행자들 때문에 진통을 겪었습니다. 4일 동안의 결항기간동안 빈 비행기로 현지의 손님들만 태워서 나올 정도였는데, 현지업체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복수취항에 대한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 인터넷 환경을 이용한 랜드사들의 움직임이 이제는 공공연히 가시화되는 듯 합니다.
▲ 올해는 랜드들이 영업을 다각화하고, 홀세일러 업체 역시 인터넷 사이트와 제휴를 맺으면서 발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미 업계내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랜드들은 대부분 여행업 등록을 마쳤고, 또 몇몇 대형 직판업체는 홀세일러 역할을 하는 등 업종별 영역이 모호해 지는 것이 전반적인 추세입니다. 서로 영역침범에 대해서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면서도 행사 잘하고, 수수료 잘 나오면 이용할 수밖에 없는게 또 현실. 잘 되는 곳은 계속 확장되고, 안되는 곳은 계속 힘든 형국으로 결국 '빈익빈 부익부'의 형태로 갈 것이라는 예측이 난무합니다.

이와는 별개로 랜드사의 지상비 미수금 역시 심각성을 더합니다. 최근 H 여행사가 3억원정도의 미수금을 1년이 다 가도록 지불하지 않자, 해당 지역 랜드들이 모여 그 회사의 대표이사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결제를 해주지 않을 경우 법적인 대응에 앞서 인터넷 게시판이나 광고 등을 통해 그 회사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업체들의 관행적인 결제미수와 어떻게든 미수금을 받으려는 랜드들의 움직임이 점점 위험 수위를 넘기고 있습니다.

- 지난12,13일에 개최된 '2001 국제회의 산업전' 등 컨벤션 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재차 강조되고 있습니다. 심포지엄에서 거론된 '컨벤션 기획사'도 그런 의미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보여집니다.
▲ 오는 8월중 컨벤션 기획사 자격증제도가 시행됩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시킨다고 하는데 교수들도 혀를 내두를 만큼 제약이 많습니다. 영어 프리젠테이션과 관광이론, 번역 등 시험도 까다롭고, 급수에 따라 실무경력 등 자격요건까지 있어 '현직에 있는 사람들이 봐도 다 떨어질 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그러나 이 제도의 목적이 현직에 있는 사람들의 자격을 제한한다는 것 보다는 앞으로 향후 컨벤션과 관련해 전문인력을 육성한다는 차원인만큼 현종사자들에게는 어느정도의 기득권을 인정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정부에서도 자격증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자격증이 있는 사람의 고용을 의무화시키거나 해당 업체에게 세재감면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서 만든 '국민관광상품권'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 현재 판매되고 있으나 활성화되려면 해결해야 할 난관이 많습니다. 다른 일반 업체에서 선보인 상품권 중 하나로 전락되는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수수료건으로 현재 상품권은 3~4%의 티켓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5%의 커미션이 나오는 국내선 항공권을 상품권으로 판매했을때 5%에 티켓 수수료를 빼면 남는게 거의 없습니다. 신용카드의 경우 항공사에서 카드 수수료를 내주기 때문에 상관이 없지만 상품권은 항공사와 제휴가 안돼 있어 현재는 판매해도 수수료 때문에 반갑지 않은 셈입니다. 계속 항공사와 티켓 수수료 문제를 협의 중이라고 하니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금강산관광이 현대아산으로 넘어가면서 여행업계에 어떤 변화가 예상됩니까?
▲ 큰 변화보다는 정부의지에 따라서 육로쪽과 선박쪽을 병행해 진행됩니다. 현대아산이 현대드림투어를 금강산관광 총판대리점으로 내세우면서, 업계에서는 같은 여행사인 현대드림투어가 대리점을 운영할 경우 직판가격과 대리점가격의 차이를 둘 수도 있다는 우려가 많습니다. 그래서 현대아산측이 현대드림투어와의 계약시 직판비율이나 가격을 아주 확실하게 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 외국계 대형여행사들의 한국진출이 활발한데, 그들의 행보가 궁금합니다.
▲ 현재 한국시장에 진입한 외국계 여행사로는 걸리버와 쿠오니, 콘도르 버케이션, 툼라레, 와곤-리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또 이탈리아 최대 여행사인 CIT가 한국영업에 들어갔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한국의 전략적인 파트너와 함께 프렌차이즈 계약을 진행, 2년간 한국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밝히는 등 외국계 업체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한국에 들어온 아시아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10여군데의 프렌차이즈를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다른 외국계 회사에 대해서도 서로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형편입니다.

-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인바운드업체의 관심을 끌었던 '리펀드제도(사후면세제도)'가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입니까?
▲ 여행사들이 리펀드제도에 대해서 어느정도 인지는 하고들 있으나 이용률에 대해서는 아직 예단할 수 없습니다. 동대문시장 등을 많이 찾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중간에서 핸들링만 잘 해주면 많은 액수는 아니더라도 분명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옵션을 판매해온 가이드들이 얼마나 참여할지가 관건입니다. 확실한 수익의 옵션이 더 구미에 당기는 건 당연. 그래서 C업체의 경우 리펀드를 통해 들어오는 액수 중 일정액을 가이드에게 환원시키는 방안도 시행중입니다.

수익적인 부분을 떠나서도 좀더 시야를 넓히면 여행업의 서비스 향상 부분에서도 리펀드제도는 매우 의미가 깊습니다. 가이드 자격시험을 볼때처럼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수익이 아닌 서비스차원에서도 리펀드제를 필수화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 아웃바운드 지도점검 업체 결과 발표가 예상보다 너무 늦습니다.
▲ 이미 지도점검은 7개 여행사를 대상으로 마무리가 됐습니다. 결과가 늦어지는 것은 이달말에 계획된 중국관광객 유치전담 여행사에 대한 지도점검과 다음달 초에 있을 건전관광 대책회의, 그리고 성수기 지도점검을 모두 마친후 총괄적인 조사결과를 발표하기 위해서 입니다. 당초 발표대로 수시로 지도점검한다는 의미일 수 있으나 여전히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정리=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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