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오 데 자네이로(이하 리오)에서 만난 관광 가이드는 항상 설명 끝에 '리오에서는 뭐든지 자유!'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리오에서는 일하고 싶으면 열심히 일할 수 있고 놀고 싶으면 맘껏 놀 수 있고 노는 방법도 취향따라 주머니 사정따라 무궁무진하다.

<브라질을 가다>
1. 리오 데 자네이로
上. 세계 최고의 美港 관망하기
下. 해변, 여인, 축구, 쌈바의 도시
2. 이과수아! 폭포여, 웅장한 자연이여!
3. 상파울루남미 관광의 허브를 꿈꾸다

◆ 해변과 미녀들의 천국

그러나 뭐든 예외는 있는 법. 어디든 사정은 비슷하겠지만 이방인이라면 해가 진 후 뒷골목이나 해변을 어슬렁거리는 짓은 하고 싶어도 좀 참자. 다인종들이 모여 사는 남미의 대표적인 도시중 하나인 만큼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범죄율은 리오시로서도 상당히 골칫거리고 남미 내에서도 악명이 높다. 리오를 천천히 관망했다면 이젠 좀 더 가까이서 들여다보자. 사실 조금만 조심하면 가이드 말대로 리오만큼 풍요로운 곳도 없다. 굽이굽이 해안선을 끼고 다양한 모양의 해변이 발달해 있다. 해변에서 쭉쭉빵빵 미녀들은 언제나 주인공이다. 브라질하면 가장 빼놓을 수 없는 축구와 쌈바의 본 고장이 리오이기도 하다.

포루투갈어로 '히오'라고 소리나는 리오의 풍요로움은 도시의 기원에서부터 시작된다. 이것도 물론 이 땅을 침범해서 이제는 주인행세를 하는 백인들의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말이다. 리오는 1502년 1월1일 포루투갈인들에게 발견당했다. 하구에 형성된 거대한 강이 만들어낸 삼각주를 보고 이들은 이곳을 1월의 강(River January)이라고 불렀고 오늘날 리오 데 자네이로가 된 것이다.

1565년 도시가 본격적으로 설립되기 시작했고 1763년부터 브라질리아로 수도를 옮긴 1960년까지 브라질의 수도였다. 현재 정치 행정권은 브라질리아로, 상업 경제권은 상파울로로 옮겨지긴 했지만 명실상부한 사회, 문화의 중심지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미항(美港 )에는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해변들이 발달해 있다. 리오는 해변 천국이다. 들쑥날쑥한 해안선 사이로 모래사장이 발달해있고 연중 온화한 좋은 환경을 만든다.

영화와 뮤지컬 때문에 더욱 유명해진 코파카바나(Copacabana), 이빠네마(Ipanema), 플라멩고(Flamengo) 등이 대표적이다. 4km에 이르는 코파카바나는 의심할 바 없는 리오 최고의 해변이고 이에 뒤질세라 이웃해 있는 이빠네마는 해변 길이는 코파카바나보다 짧지만 항상 분주한 코파카바나의 혼란스러움을 피하고자 하는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다. 해변을 찾을 때 주의깊게 볼 것 중의 하나는 해변 입구의 흑백이 어울린 보도블럭이다. 리오의 전 해변을 연결하는 이 보도블럭은 흑백의 조화, 인종간의 조화를 상징하기도 한다. 아침 저녁으로 러닝을 하는 사람들로 무척 붐빈다.

해변에서 여인들을 어찌 빼놓을 수 있는가. 브라질만큼 다인종이 모여사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흑, 백, 황인종은 물론 이들 사이의 각종 혼혈인들이 존재한다. 해변으로 모여든 다양한 인종의 여인들은 거의 나체로 일광욕을 즐기며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볼거리라는 표현이 맘에 걸리기도 하지만 늘씬하고 탄력있는 몸매를 지닌 이들에게 눈길을 주지 않을 수가 없다.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로 글·사진 = 김남경 기자nkkim@traveltimes.co.kr
취재협조= 란칠레항공 02-775-1500,
라틴투어스 02-756-2721

◆ 세계적 명성 쌈바축구

남미에서 축구 얘기를 빼놓을 수 없고 브라질하면 역대 최강의 축구 나라다. 최근 2002년 월드컵 지역 예선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남미 예선전에서 간신히 4위를 유지하고 있는 브라질의 예선 탈락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지만 브라질 관광에서 축구 관광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세계 최대의 축구장이 있는 곳이 바로 리오다. 리오에 오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마라까낭(Maracana) 축구장을 들린다. 1950년에 완공된 마라까낭 축구장은 약 20만명을 수용할 수 있다. 그라운드 바로 앞에까지 관중이 들어갈 수 있다.

로비에는 펠레와 호나우도를 비롯한 유명한 선수들의 동상이나 사진, 발도장을 보존한 풋 프린팅 등이 있다. 관람은 단지 그라운드를 보는 것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일반인들은 출입금지인 선수 대기실에도 가볼 수 있는데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특별 샤워를 할 수 있는 시설과 운동장으로 나가기 전 그라운드와 같은 초록색으로 미리 눈을 적응할 수 있도록 한 대기실 등도 눈길을 끈다. 리오에만 100개가 넘는 축구 클럽이 있고 세계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호나우도의 몸값은 1,000만달러에 달한다. 브라질에서는 남자로 태어나면 축구 선수를 희망한다고 하니 축구가 차지하는 사회적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 브라질 정열의 꽃 쌈바

브라질에서 여자아이들의 장래희망은 쌈바 댄서다. 브라질의 쌈바(Samba)는 아르헨티나의 탱고, 카리브의 살사와 더불어 남미를 대표하는 3개 춤중의 하나. 매년 2월 쌈바를 무기로 열리는 카니발은 이제 브라질만의 축제가 아니라 전세계인들의 축제가 되고 있다. 그 카니발의 본고장이 바로 리오이기도 하다.

리오에서 쌈바 구경은 빼놓을 수 없는 관광코스다. 카니발을 구경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쌈바의 진수를 볼 수 있는 방법이겠지만 2월 중 나흘 간 열리는 쌈바 축제를 보기를 위해선 1년전부터 예약을 하고 평소보다 2~3배 높은 호텔요금을 지불할 것을 각오해야 한다. 관광객들은 리오 시내에 위치한 플라타포마(Plataforma) 등의 쌈바 쇼장에서 잠시나마 쌈바를 맛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쌈바는 상체는 별 움직임이 없고 하체를 리듬에 맞게 흔들면 되는데 단순히 흔드는 것이 아니다. 각 관절이 다 따로 놀 수 있어야 하는데 막 흔드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방법이 있고 해마다 새로운 모양의 쌈바가 탄생하기도 한다. 카니발이 열리면 쌈바 학원들이 저마다 위용을 과시하기 위해 무희와 연주단을 구성, 대규모 퍼레이드를 벌인다. 춤도 춤이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는 무희들의 의상과 반대로 가슴은 기본이고 페인트칠 만으로 교묘히 감추는 등 갈수록 나체화되고 있는 것도 카니발에 열중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요인이다. 쇼장에서는 브레이크댄스같이 역동적인 몸놀림으로 춤과 무도까지 가능한 까뽀에이라(Capoeira)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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