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대한항공에서 초등학생들을 위한 비행훈련장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해부터 운영중인 이 프로그램은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항공기와 비행장 등 시설 견학과 예절교육이나 문화행사 등을 진행해 좋은 평을 얻고 있다. 국내에 하나밖에 없다는 항공비행훈련장과 항공박물관을 견학한 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유익했다는 평.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조종사 훈련 시설과 활주로, 대형 항공기 내부를 견학하는 자체로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행한 부모님들의 반응은 조금 달랐다. 외국 항공사에서 6년간 근무했다는 한 어머니는 “사실은 항공 박물관의 경우 비행기가 나는 원리라든가, 양력의 작용 등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기를 기대했었다”며 “항공기 기종이나 비행기 가격, 무게 등의 단편적인 지식을 메모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어머니는 “비행훈련장은 일반인이 통제된 시설을 가까이 관람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되었지만 박물관이라고 기대했던 항공관은 대한항공의 역사라든가, 승무원복 변천사, 대한항공 항공 변천사 등 너무 대한항공만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견학이 소극적으로 이루어진 이유는 학생들의 견학이 비행훈련장의 업무, 혹은 교육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항공사의 관계자는 “비행기가 계속 이륙하고 착륙하기 때문에 안전성의 문제도 있고, 교대로 실습장비를 계속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훈련장에서 반기지 않는다”고 말한다.

행사를 준비한 대한항공과 몇몇 기업체들의 시도는 매우 뜻깊고 치하할 만한 일이었다. 아이들의 반응도 매우 좋았다. 하지만 좀 더 학생들의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고려해 봤어야 한다. 어느 어머니는 정말 아이들에게 프로그램이라면 돈을 내고서라도 참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행사는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계속된다. 마냥 즐겁다는 아이들이지만 마치 불청객처럼 비행장을 건성건성 돈다거나 일정이 느슨해 심심해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어딘가 아쉬웠다.

천소현 기자 joojo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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