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개발을 해도 판매가 되지 않는다. 한국 여행업계의 특성상 대부분의 상품들은 현지 랜드들에 의해 기획되어 나온 것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신문광고를 들춰보자.

각 여행사가 내놓은 신문광고를 비교해 보면 가격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다르다는 것을 느끼기 힘들 것이다. 한국 여행업계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열의를 갖고 있는 일부 여행사의 경우 신상품 개
발을 장려하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업체들도 없는 것도 아니다. 문제는 얼마나 지속적으로
홍보를 하느냐에 문제가 있다. 지속적인 홍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는 모 리조트의 홍보
전략에도 잘 나타난다.

IMF를 겪는 와중에서도 끊임없이 지속한 결과 왠만한 일반인들도 이 리조트를 모르는 경우가 없다고 한다. 일단 한국관광객들 특성상 들어보지 않은 생소한 곳은 잘 선택하지 않으려는 특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잘 팔리지 않을 것 같다 싶으면 바로 광고에서 빼는 것이 그동안 여행사가 보여왔던 태도가 아닌가. 여행문화를 선도하는 데 여행업계의 공동의 책임 있다면 단순히 넘겨버릴 문제가 아니다.

물론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신상품의 경우 가격이 높다는 점이 여행사로서는 어쩔 수 없는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사실도 인정한다. 그러나 막대한 자본과 노력을 투자해 신상품을 개발
하는 열의 있는 랜드와 함께 한국 여행시장의 변화를 추구하려는 여행사가 많지 않다는 게
아쉽기만 하다.

특히 신상품 개발을 해도 바로 저렴한 가격에 모방상품이 나와 개발에 대한 의지를 무참히
꺾어버리는 것도 상품 개발을 저해하는 큰 걸림돌이다. 그것도 법적으로 보호도 받을 수 없
는 상황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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