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은 24시간 쉬지 않는다. 호텔의 밤을 지키는 것은 야간업장이나 프론트, 객실 서비스 종사원 등의 고객 서비스팀만이 아니다. 노보텔 앰배서더의 재정경제부 야간회계감사관(Night Auditor), 아침이면 신선한 매출 보고서를 책상으로 배달하는 이들이다.

현재 노보텔 앰배서더(Novotel Ambassador) 강남점에서 일하는 이 훈씨는 회계학 전공자가 아니다. 경기대 호텔 관련학과를 졸업한 후 조선호텔 프론트에서 호텔맨의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기본적인 외국어 실력과 기능적인 서비스를 이용한 업무보다는 호텔 운영 전체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원했다.

이훈씨가 노보텔 강남에서 근무를 시작한 것은 1년 반 전. ‘야간회계감사관’은 프랑스의 아코르 아시아 퍼시픽사의 경영시스템을 따르는 노보텔만의 특이한 직업이다.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가 그의 근무시간. 노보텔의 경우 새벽 2시면 전산시스템의 날짜를 다음날로 변경하기 때문에 이씨는 데이터를 백업하고 매일 매일의 매출보고서를 작성한다.

“야간 회계감시관이 있으면 주간 매출 담당자만 있는 다른 호텔에 비해 업무 처리가 빠릅니다. 아침이면 전날의 매출 보고서가 책상에 올려지게 되지요. 또한 밤새 프론트나 업장에서 문제가 생겨도 야간 회계감시원들이 오류를 찾아내서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신속한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전산시스템을 이용하지만 하루평균 1억이나 되는 매출에 대한 세부적인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밤낮이 바뀌는 피로함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씨는 포부가 큰 사람이다.

“돈의 흐름을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총지배인이 되려면 이런 회계업무를 잘 알수록 유리합니다”라는 그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앞으로 전문적으로 회계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이 씨는 오늘도 꿈을 키우며 밤을 지센다.

천소현 기자 joojoo@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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