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 김남경, 김기남, 김헌주, 노중훈, 김선주, 박은경, 임송희기자

- 아웃바운드 업체 지도점검 강화, 대천항공 영업정지 처분, 중국인 유치 전담여행사 축소 방침 등 문화관광부가 취한 일련의 조치를 두고 업계는 자율정화 원칙에서 규제 강화 쪽으로 정책방향이 바뀐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 그렇게 봐도 무방합니다. 문관부는 향후 민원이 제기된 업체는 그 규모에 상관없이 강력한 지도점검 활동을 펼쳐나가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소비자 권익 보호 및 대외 국가 이미지 등을 고려하면 관의 개입과 조정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는 게 문관부의 상황인식입니다. 이런 인식 아래 아웃바운드 업체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했고, 민원이 다수 접수된 대천항공에는 영업정지라는 초강경수를 둔 것입니다. 대천항공은 일종의 '본보기'인 셈입니다. 중국인 유치 전담여행사를 20개로 대폭 축소하려던 방침도 결국 관의 적극적인 개입만이 시장을 정상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의한 것입니다.

- 올해 하반기에 '우수여행상품인증제도'가 도입될 예정입니다.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 이 제도는 '여행상품의 KS 마크'라 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여행상품의 품질을 보증하는 만큼 무엇보다 고객들의 상품 선택 패턴이 크게 변할 것입니다. 그동안 가격을 기준으로 상품을 선택해왔지만 앞으로는 인증 여부를 중요하게 반영할 것입니다.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실질적인 상품개발 주체인 랜드사의 입지가 보다 강화될 것이란 예상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수많은 상품이 엇비슷하고 거기서 거기인 상황에서 과연 어떤 기준으로 상품의 품질을 인증하고 지원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 외국인 전용 카지노시설의 추가 허가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소신 있는 정책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 법적으로는 현재 10~12개까지 외국인용 카지노시설을 추가로 허용할 수 있는 상태지만 서울에는 추가 허용이 이뤄지지 않아 지난 1968년 들어선 워커힐호텔카지노가 30년 넘게 독점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설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외래관광객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는데도 정부는 이와 관련해 어정쩡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얽혀 있는데다 사회적 파장 또한 크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 5월 '강남 카지노 사전허가 의혹' 문제로 곤혹을 치른 뒤 카지노에 대한 언급 자체를 회피할 정도로 이곳저곳 눈치를 보고 몸을 사리고 있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법적근거 및 정확한 상황판단에 따른 소신정책을 요구하게 된 것입니다.

- 유학원의 여행업무 취급이 불법여행업무라는 논란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법적 해석은 어떻습니까?
▲ 아직까지 명확한 유권해석은 없는 상태입니다. 문관부 관계자가 이에 대해 근거법령을 재검토한 후 보다 명확하게 판가름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 공감의 뜻을 밝힌 만큼 조만간 불법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이번 유학원의 불법여행업 논란에서 알 수 있듯 현행 법체계가 업계의 현실과 그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 정부는 최근 '우수국내여행상품' 선정 및 지원 활동, '내나라 먼저보기 운동' 등을 통해 국내여행 활성화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당초의 목표치를 크게 밑도는 외래객 입국 추이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 인바운드 분야가 침체에 빠진 만큼 아웃바운드 수요를 국내여행으로 이끌어 관광수지를 관리하겠다는 의도가 상당 부분 작용한 것 같습니다. 방한 외래객 수를 늘리는 게 그동안 관광정책을 이끌어온 목표였다면 당분간은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여행으로 돌려 내수시장을 확대하는 데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부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환영할 일입니다. 그러나 관광수지 관리를 위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향후 지속적인 관광정책으로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 470명의 금강산시찰단이 지난 23일 시찰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신청폭주로 3대1의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했을 만큼 많을 관심을 끌었던 행사였습니다. 시찰 후 반응은 어떤지요.
▲ 시찰 결과에 대한 관광공사나 현대아산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어 갖가지 소문이 퍼진 게 사실입니다. 일부 참가자들은 금강산 개발은 '맨 땅에 헤딩하기' 수준이고 자금 투자는 '밑 빠진 독에 물붓기'일 정도로 투자여건이 나쁘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8월 중순경에 2차 시찰단이 구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또 전체 참가자 중 인바운드 업체 관계자는 10여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져 외래관광객 대상 관광상품화 의지가 약한 게 아니냐는 불만을 사기도 했습니다.

- 인터넷 마케팅에 기울이는 랜드사들의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변화가 일고 있습니까.
▲ 디지털 카메라 구입 붐이 일고 있을 정도로 인터넷에 쏟는 랜드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 가격과 랜드사 명칭 등은 밝히지 않고 오직 해당 리조트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여행사 직원들의 상품설명 풍경도 변해 안내 브로셔를 통해서가 아니라 랜드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의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는 점점 속도를 더해 확산될 것입니다.

- 7월 들어 문화유산해설사 1차 양성생 480여명이 전국 각 관광지에 배치돼 활동을 개시했습니다. 반응은 어떻습니까.
▲ 각 지역 문화유적과 관광지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일주일에 한 두 시간씩, 총 두 달에 불과한 교육기간을 통해 과연 소기의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기존의 관광통역안내원이나 자원봉사자들의 역할과 확실하게 차별화되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양성과정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정리=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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