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이 계속 되고 있다. 장마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연일 올해 최고 기록을 깨는 살인적인 더위가 일찍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한다. 어서 시원한 바다나 계곡을 향해 떠나고 싶은 맘이 굴뚝같다. 아웃바운드 업계는 지금부터 시작해 8월초까지는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

“점심도 제대로 먹기 힘들다”고 말할 정도. 올 한해 ‘사활’이 지금 걸려있기 때문이다. “기대 이하”라고 입을 모으지만 그럭저럭 예년 이상의 성과를 거둔다는 후문이다. 이맘때면 항상 고질적으로 화두에 올랐던 주제가 있다. 새삼 거론치 않더라도 다 아는 항공좌석을 둘러싼 항공사와 여행사, 또는 랜드사 간의 모종의 거래이다. 지난해 만큼 올해도 항공좌석 구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모종의 물밑 거래가 비교적 잠잠해진 듯하다. 여행사 관계자들은 “‘술 먹자’는 제의에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대부분 도망을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교적 다행스러운 변화”라고 토를 달았다. 최근 방문했던 푸켓에서는 현지업체 대표들은 올 상반기 지난해에 비해 50%에도 미치지 못한 허니문 성과를 평가하면서 그 이유를 되짚어 봤다.

기본적으론 행사의 저질 시비로 인한 이미지 실추, 태국 관광청의 푸켓에 대한 홍보 부족, 타이항공의 미비한 좌석 지원, 방콕 랜드사들의 저가 경쟁 등이 꼽혔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간과한 듯 싶었다. 그것은 소비자들의 변화이다. 이제 더 이상 푸켓지역에 예전과 같은 큰 단체가 연중 들어가는 호황은 누리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인센티브 성을 제외하고는 허니문이든 일반 패키지든 단체 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변화는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김남경 기자 nkkim@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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