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우리나라 콘도업계는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의 원인은 공급자, 이용자, 그리고 제도 등 제 측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공급자들은 콘도의 분양에만 초점을 두고 있어 분양이후 운영에 대한 대책 마련에 소홀했다. 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연중 이용을 도모하기 위한 다양한 관광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이 없었다. 이용자들은 대부분 주말과 여름, 겨울철 성수기에 콘도를 이용하고 있고 평일과 비수기에는 거의 이용하지 않아 콘도업계의 연중 투숙율은 43%에 불과하고, 비수기에는 20%를 밑돌고 있다. 객실은 물론 부대시설의 이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콘도업계는 경영난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것은 제도적으로 실당 모집인원을 5명에서 10명 이내로 제한하고 있었던 것에 기인한다. 이로 말미암아 다양한 콘도회원권을 개발한다거나 회원권의 가격을 낮춘다는 것이 어려웠으나 작년에 관광진흥법의 개정을 통하여 콘도회원권의 1실당 모집인원수의 상한선을 철폐함으로써 다양한 가격의 콘도회원권의 출현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변화와 함께 가족중심의 관광객 증가에 부응해 콘도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타임쉐어 방식으로 회원을 모집하여 일주일 단위 혹은 점수제로 운영한다던가 하는, 단기의 다양한 가격의 콘도회원권 운영이 필요하다.

구미에서의 타임쉐어 산업은 관광산업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중 하나이다. 미국의 경우, 1985년부터 1998년까지 주간단위의 타임쉐어(휴가소유권) 소유자는 550%, 관련 리조트의 수는 187% 성장하여, 타임쉐어 소유자수는 1998년에 498만8,000명에서 2000년에 607만8,000명으로 증가하였다. 전체 판매액만해도 1998년 61억달러에서 2000년 77억달러로 증가하였다. 최근 들어서는 동구권은 물론 동아시아권의 타임쉐어 시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타임쉐어 붐 현상은 소비자 성향의 변화에 따른 리조트 운영방법의 변화라 할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 있어서도 콘도업계의 불황 타개책의 하나로서 타임쉐어를 통한 다양한 가격의 회원권 및 상품 개발이 요구된다. 최근 콘도업계를 중심으로 타임쉐어 방식에 대하여 심도있는 검토를 통하여 본격적으로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국내 콘도업계에 타임쉐어 방식이 도입될 경우, 콘도 시설의 지속적인 적자요인의 해소가 가능해지고 객실 이용율의 제고 및 공간 자원의 낭비를 방지해 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제도의 변화와 회원권 운영방식의 변화가 있다해서 곧 바로 연중이용을 통한 콘도 업계의 경영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아직 국민들의 여행패턴이 여름 및 주말에 몰리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주휴2일제 및 휴가분산의 실현이 시급히 요구되며, 국민들의 달라진 휴가패턴과 콘도에 대한 인식 개선이 요구된다.

한국관광연구원 연구위원 hjkim@k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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