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이 놀고 간다'는 선유도는 그 이름만큼이나 여유롭고 멋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는 고군산열도의 28개 섬 중 하나다. 낙조의 차가 심한 서해의 해수욕장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부드러운 백사장과 얕은 수심의 해수욕장을 자랑하고 있다.

군산항에서 쾌속정으로 1시간20여분을 달렸다. 마침 썰물 때라 푸른 바닷물은 저멀리 달아나고 대신 마을 안쪽 해변가 바로 전에 펼쳐진 넓디넓은 갯벌이 마치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해와 동해를 합쳐놓은 듯 하다. 선유도의 깨끗한 바닷물과 잘 정비된 숙박시설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분명 후한 점수를 받는다. 더욱이 최근에 개통된 상수도로 섬이 가지고 있던 고질적인 식수부족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 섬 사람들의 말처럼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해수욕장'인 셈이다. 그러나 선유도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고군산열도의 아름다운 비경과 선유도를 사이에 두고 다리로 연결된 장자도와 대장도, 무녀도를 함께 밟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밀물 때는 찰랑거리는 파도와 함께 물놀이를 즐기고, 썰물 때는 갯벌에서 맛조개, 바지락 등을 캐보는 것도 이색적인 기분을 더한다. 이도저도 싫다면 넉넉한 마음으로 선유도와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를 거니는 것도 권할만하다. 섬여행은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으며, 도보로도 충분히 이동 가능한 거리다.

자전거를 대여(3,000원)해 섬 탐험에 나섰다. 연인들을 위한 2인용 자전거도 꽤 눈에 띈다. 눈에 보이는 길들은 모두 잘 정돈돼 자전거를 타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패달을 밟은 지 10여분. 완벽한 오산이었다. 나즈막한 산세와 더불어 울퉁불퉁 펼쳐지는 비포장길은 카메라만 들고 있는데도 땀이 후끈 솟는다. '곧 평탄해지겠지'라는 기대는 안일한 자전거 여행을 생각한 이들의 '허'를 찌른다. 결국 자전거 타기를 포기. 자전거를 손으로 끌고 올라갔다.

힘든만큼 가져가는 것일까. 땀을 식히느라 천천히 올라가는 여정 중간중간에는 조용한 섬의 정취와 수려한 풍경이 함께한다. 특히 장자도와 선유도를 잇는 장자교는 바다를 밑에 두고 길게 뻗어 있어 바다위를 걷는 생경함을 준다.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세 섬. 장자도는 믿을 수 없을만큼 조용하고, 대장도에는 개인 소장가가 자랑하는 수석과 분재를 감상할 수 있다. '하루 이상의 일정으로 와야 선유도의 참맛을 알 수 있다'는 주민의 말이 실감난다. 밀물과 썰물 때 달라지는 해수욕장의 다양한 모습과 선유팔경 중의 하나인 선유낙조 등의 모습을 감상하라는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는 넉넉한 시간으로 여러 섬의 모습을 담아가라는 말일 게다.

유의할 점 하나. 2인용 자전거를 타고 산길을 오르는 이들이 간혹 보이지만 웬만한 체력이 아니고서는 도보로 하는 섬여행을 권한다.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올랐던 일행의 농담처럼 '다이어트 여행'이나 '애인 애정지수 확인여행'이 아니라면 말이다.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가 하나 더 있다. 군산항으로 돌아가는 배는 고군산열도의 여러 섬들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게 해준다. 고군산열도에는 낭군을 기다리는 할매바위부터 독립문바위, 거북바위 등 각종 기암괴석들이 다양하게 하늘과 맞닿아 있다. 곧잘 안개가 껴 아쉬움을 주지만 바위에 가까이 다가가 사진포인트를 마련해주는 항해사의 운전 솜씨도 기가 막히다.

선유도 글·사진 = 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취재협조 = (주)감동이 있는 여행
02-2614-7434


선유도 패키지상품, 휴가 고민 '해결'
올여름엔 특색있는 선유도 상품이 출시돼 관광객들의 발길을 더욱 붙잡았다. (주)감동이 있는 여행이 출시한 선유도 패키지는 항공을 이용해 좀더 편안한 일정을 약속한다. 오는 14일까지 매주 3번(목·일·화요일) 출발하는 이번 상품은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의 자유시간과 망주봉, 갯벌 맷조개잡이, 자전거 하이킹 등을 즐길 수 있다. 상품가는 2인1실일 경우 성인이 19만5,000원, 3인1실일 경우 18만원, 4인1실일 경우 17만원, 5인1실일 경우 16만5,000원씩이다. 어린이는 성인요금에서 1만원씩 저렴하다.

패키지 가격에는 선유도 휴양소 또는 막 새로 신축된 우리파크에서의 숙식과 왕복 항공료, 왕복 선편료, 셔틀버스, 공항센딩, 여행자보험 등이 포함돼 있다. 패키지에 포함된 일정 외에 다른 옵션투어를 원한다면 한층 저렴한 가격에 이용가능하다. 낚싯대와 미끼가 제공되는 고깃배 낚시 또는 어선체험은 1인당 3만원의 정상가에서 1만원이 할인되며, 모터보트나 제트스키 등 수상레포츠도 정상가의 40%를 할인받을 수 있다. 해상 유람선 투어는 1인당 11,000원.

2박3일의 짧지 않은 일정과 항공요금이 부담스럽다면 '선유도 세미 패키지'를 이용할만하다. 1박2일 또는 2박3일의 일정으로 짜여진 세미 패키지는 오는 19일까지 매일 출발 가능하다. 세미패키지에는 항공 대신 매일 아침 세종문화회관이나 교대역 앞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서울-군산을 왕복운항하는 셔틀버스의 이용료는 왕복 25,000원, 편도 15,000원이다. 어린이는 50% 할인된다.

군산항에 도착해 나머지 일정은 똑같다. 상품가는 1박2일의 일정일 경우 2인1실일 때 8만원, 3인1실 7만3,000원, 4인1실 6만8,000원, 5인1실 6만원이다. 2박3일의 일정에는 2인1실 12만원이며 방을 함께 쓰는 인원이 늘어날 때마다 1만원씩 저렴해진다. 어린이 요금은 성인요금에서 1만원씩 할인된다. 상품요금에는 왕복선편료와 현지관리 및 운영직원비, 1박2일 또는 2박4일의 숙식, 여행자 보험 등이 포함된다.

감동이 있는 여행의 이명국 사장은 ""감동이 있는 여행은 그동안 선유도에 매우 많은 모객을 진행시켜왔다""며 ""그런만큼 선박이나 숙박시설 등에 있어 현지업체들과도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어 훨씬 다양한 양질의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자랑했다. 현지의 전반적인 진행을 담당하게 될 (유)월명 여행사의 이지섭 상무 역시 ""매일 출발의 패키지로 상품이 출시된 것은 국내 여행상품으로서는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서울 이외의 다른 지방에서도 하나의 여행사를 통해 선유도 패키지 모객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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