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17일 제주 관광객, 2019년 수준 넘어
항공·호텔 예약 증가, 성수기 맞아 수요 꾸준
FIT 압도적·부분 패키지↑…설 연휴도 기대

연초 제주 입도객이 2019년 수준을 뛰어넘었다. 해외입국자 10일 격리로 설 연휴 여행수요는 제주로 모이고 있다. 사진은 제주 신창풍차해안도로 / 여행신문CB
연초 제주 입도객이 2019년 수준을 뛰어넘었다. 해외입국자 10일 격리로 설 연휴 여행수요는 제주로 모이고 있다. 사진은 제주 신창풍차해안도로 / 여행신문CB

연초 제주여행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설 연휴를 앞두고 항공권·호텔 예약이 이어지고 있지만, 자유여행 비중이 높은 만큼 여행사들의 기대는 크지 않다.

제주관광협회의 제주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1~17일 제주 관광객 수는 63만1,401명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무려 204.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월, 3차 대유행과 정부의 특별 방역 강화조치(숙박시설 객실 예약 50% 제한 등)로 인해 여행수요가 꽁꽁 얼어붙은 탓이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도 회복세는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70만명을 넘어섰던 2020년에는 못 미치지만 2019년(61만3,582명) 수준은 훌쩍 뛰어넘은 셈이다.

제주 관광객 추이는 국내 코로나 상황과 궤를 같이 했다. 2021년 1월 전년대비 62% 급감하며 40만명대를 기록한 이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더니, 4월에는 100만명의 벽을 넘어섰다. 코로나 이전 2019년 수준(월 110만~140만명대)에 근접한 것이다. 지난해 7월 시작된 4차 대유행 여파로 8~9월은 월 80~90만명대를 기록했고, 위드 코로나 기대감이 피어올랐던 10~11월에는 120만명대로 올라섰다. 12월에는 109만2,456명을 기록하며 다소 주춤했다.

빠른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여행사들의 체감은 낮다. 국내여행은 기존에도 자유여행(FIT) 비중이 높은 데다 사실상 해외여행이 전면 중단되면서 여행사들의 시선이 모두 제주로 쏠린 탓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방학 영향으로 1월 제주여행 수요가 반짝 들어오기는 했지만, 종합여행사에서 국내여행 비중이 워낙 적으니 눈에 띄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10~11월 제주 관광객 통계는 눈여겨볼만 하다. 부분 패키지(에어텔·에어카텔) 관광객이 전년대비 세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부분 패키지 관광객은 2021년 10월과 11월 각각 19만1,222명, 13만4,590명을 기록했다. 전체의 약 11%에 불과하지만, 전년동월과 직전월(2021년 9월) 전체의 1~2%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이다.

호텔과 항공사는 설 연휴를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등 국적항공사들은 설 연휴 제주 노선에 임시편을 투입한다. 18일 주요 항공사 홈페이지 예약을 직접 조회한 결과, 설 연휴 기간 좌석이 상당수 매진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오미크론 여파로 지난해 12월 제주 노선 예약이 잠시 주춤했지만 1월 들어 다시 회복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설 연휴 호텔 예약 및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관계자는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설 연휴 기간 동안 매일 1,000객실 이상 예약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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