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보험사 여행자보험은 격리비용 보장 안해
해외여행 심리 위축 초래, 여행사가 지원 나서

해외여행 중 코로나19에 확진돼 자가격리를 할 경우 격리 비용을 보상 받을 수 있는 보험이 전무하다 / 픽사베이
해외여행 중 코로나19에 확진돼 자가격리를 할 경우 격리 비용을 보상 받을 수 있는 보험이 전무하다 / 픽사베이

해외여행 중 확진돼 자가격리를 할 경우, 숙박·식사비 등의 실질적 격리 비용을 보장해주는 국내 여행자보험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주요 보험사의 해외여행자보험 약관을 살펴본 결과, 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의료비만 보장하고 있었다. 대부분 코로나19 이전과 별반 다를 바 없이 상해·질병 사망 및 후유장해, 배상책임, 휴대품손해, 항공기·수화물 지연 등만 보장했다. 여행 중 확진될 경우 대부분 호텔에서 자가격리를 하는 여행자들의 입장에서는 기댈 언덕이 없는 셈이다. 특정전염병 보상금 특약이 있지만 코로나19는 특정전염병으로 분류되지 않아 자가격리 비용 보상은 어려운 상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여행자 보험에서 자가격리 비용을 지원해주는 특약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해외여행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돌입할 경우,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했더라도 개인이 고스란히 격리비용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곧 해외여행 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해외 보험사로 눈을 돌리는 여행객들도 생겨나고 있다. 자가격리 시 숙박비를 보장해주는 보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 해외여행 커뮤니티에는 “한국 보험사의 여행자보험보다 약 5~6만원의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는 점을 감수하고 가입했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격리비용 보장 여부가 해외여행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국내 보험사들의 관심은 높지 않다. 주요 보험사에 격리비용 보장 보험 출시 계획에 대해 문의했지만, 5일 현재까지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행사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하나투어는 여행지에서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 패키지 상품 등급에 따라 귀국 항공료, 연장 체류비를 일정 수준 지원해주겠다고 5일 밝혔다. 모두투어 역시 패키지 여행 중 확진 시 자가격리 체류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특정 보험사와 자가격리 보장 보험 출시를 논의했지만 확정된 것이 없다”고 5일 밝혔다.

한편 현재 미국·태국·프랑스 등은 경증환자에 대해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있다. 미국은 5일, 태국은 10일, 프랑스는 7일이 원칙이다. 프랑스의 경우 중간 검사 결과에 따라 조기종료가 가능하다. 자가격리 일수가 국가별로 달라 발생되는 비용도 천차만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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